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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반감의 상징' 발칸루트 발길질 여기자 유죄판결



중동/아프리카

    '난민 반감의 상징' 발칸루트 발길질 여기자 유죄판결

    • 2017-01-13 13:43

    질서위반죄 보호관찰 처분…"무서워서 그랬다" 눈물의 항의

     

    난민을 발로 걷어차 거센 비난을 받은 헝가리 촬영기자가 법정에서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2015년 9월 세르비아 접경지역 인근 난민수용소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난민을 걷어찬 뒤 질서위반 혐의로 기소된 촬영기자 페트라 라슬로가 3년간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라슬로는 당시 아이를 안고 달려가던 한 난민 남성이 자신의 곁을 지나가자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또 다른 난민 소녀의 정강이도 걷어찼다.

    함께 현장에 있던 독일 방송 기자가 이 장면을 찍어 온라인에 올리자 전 세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쳤고 라슬로는 일하던 방송사에서 해고됐다.

    법원은 "라슬로의 행동은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며, 이번 사건의 입증 사실이 라슬로의 자기방어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이번 판결을 위해 라슬로를 찍은 영상을 장면마다 분석했다고 밝혔다.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 장소에서 원격 영상 변론을 한 라슬로는 눈물을 터뜨리며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든 것이 단 2초 안에 일어났다"면서 "모두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몹시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녀의 변호인도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을 범죄로 볼 수 없다"면서 "그녀는 위험에 처했고, 자신의 행동을 통해 위험에 대처하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난민에 대한 반감이 가장 강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40만 명의 난민이 유럽행 육로인 발칸루트를 통해 헝가리를 지나가자,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남부 국경지대에 뾰족한 철사 울타리를 설치하고 불법 월경(越境) 금지 법안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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