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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출전 고사' 김현수에 돌을 던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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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출전 고사' 김현수에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번에는 안 돼요' 김현수는 소속팀 볼티모어의 상황에 따라 2017 WBC 출전을 고사했다. 사진은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 평가전 모습.(자료사진=박종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 '부동의 3번 타자' 김현수(29 · 볼티모어)가 끝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고사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김현수가 WBC 출전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감독은 이날 대표팀 예비 소집이 진행된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현수가 메이저리그(MLB) 선수 노조에 WBC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하는데 본인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추후 통화에서 확인해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현수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아온 선수다. 당시 9전승 금메달 신화에 힘을 보탠 김현수는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도 우승에 기여했다.

    당초 김현수는 태극마크에 대해 큰 자부심을 드러내왔다.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뒤 김현수는 "선수들은 대한민국을 품에 안고 코리아를 가슴에 새기고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제대회 개근을 해온 김현수는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볼티모어에서 주전 경쟁을 위해 스프링캠프에 전념을 해야 할 처지다.

    지난해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 강등을 권유받았다. 거부권을 행사하긴 했지만 김현수는 벅 쇼월터 감독의 눈밖에 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김현수.(사진=노컷뉴스DB)

     

    이후 기회를 잡아 실력을 입증했지만 아직 주전은 아니다. 지난해 95경기 타율 3할2리 6홈런 22타점 36득점에 팀 내 1위인 출루율 3할8푼2리를 찍었다. 하지만 주로 오른손 선발 투수가 나설 때 출전한 플래툰 시스템에 고전했다.

    여기에 볼티모어는 최근 외야수를 영입하면서 경쟁 구도도 치열해졌다. 볼티모어는 최근 선발 투수 요바니 가야르도를 시애틀에 내주고 외야수 세스 스미스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스미스는 주로 우익수를 맡지만 김현수의 자리인 좌익수로도 출전이 가능하다.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출루율이 괜찮은 좌타 외야수를 찾았는데 스미스가 그 조건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와 겹치는 역할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수는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박혔던 미운 털이 아직 뽑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도 WBC 출전을 강행했다가 자칫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시즌 중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 김 감독도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 뒤 2년 계약이 끝나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올해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재계약이 어려워질 수 있다.

    소속팀에서의 문제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사례는 또 있다. 2013년 류현진은 당시 LA 다저스 입단 첫 시즌으로 WBC 출전을 고사했다. 추신수 역시 당시 신시내티로 이적해 팀 적응을 이유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헌신적인 역할을 해온 김현수.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의 선수 생활이 걸린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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