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단독] '장시호 태블릿'의 핵심 인물은 박원오…뇌물죄 단서



법조

    [단독] '장시호 태블릿'의 핵심 인물은 박원오…뇌물죄 단서

    이메일이 박근혜-최순실-삼성 뇌물죄 적용할 근거, 이재용 소환 임박

    검찰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이한형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최순실씨의 또다른 태블릿PC에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주고받은 이메일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씨가 해당 태블릿PC를 사용한 2015년 7월부터 11월 무렵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독대 뒤 삼성이 최씨 일가 승마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이외에도 태블릿PC에서 삼성의 지원금 관련 이메일을 다수 발견한 특검은, 박 대통령과 최씨, 그리고 삼성의 검은 커넥션 규명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다.

    ◇ 최순실, 승마협회 박원오 전 전무 통해 삼성 미래전략실과 이메일 주고 받아

    특검팀은 지난 5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로부터 태블릿PC를 제출받았다. 장씨의 변호인에 따르면 또다른 태블릿PC는 최씨가 이사 과정에서 장씨에게 맡긴 것으로, 최씨가 2015년 7월경부터 11월까지 사용한 것이다.

    특검은 "해당 태블릿PC는 JTBC에서 보도한 것과 다른 것"이라면서 "이름과 계정 및 연락처, 등록 정보 등을 고려할 때 최씨의 소유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이 태블릿PC에는 최씨의 독일 회사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 지원금과 관련된 다수의 이메일이 발견됐다.

    특히 특검 조사 결과, 최씨는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직접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용은 최씨 일가에 대한 삼성 측의 승마 지원 관련 등이다. 박 전 전무가 최씨와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 셈이다.

    특검은 최 씨가 박 전 전무를 통해 이메일로 삼성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승마 지원 관련 업무 전반을 처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최씨의 해당 태블릿PC 사용기간이 이재용 부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뒤 삼성이 최씨 일가 승마 지원에 적극 나선 시기와 일치하는 점도 특검은 주목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한 날은 2015년 7월 25일. 이로부터 이틀 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대한승마협회장)은 독일로 출국했다.

    삼성은 한 달 뒤인 8월 26일, 최씨 소유의 독일 회사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로 개명)와 계약을 맺는다. 정유라씨를 비롯한 승마 선수 6명에게 최대 200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그리고 삼성은 한달 뒤 35억원을 코레스포츠에 송금했다.

    특검은 이를 토대로 삼성이 최 씨 일가를 지원한 배경에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적극 규명해 삼성 경영진과 최씨에게 뇌물죄를 적용할 핵심 증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박종민기자

     

    ◇ 기존 태블릿과 장금 패턴.저장 파일 등 상당히 일치

    특검이 장씨로부터 제출받은 태블릿PC는 앞서 검찰 수사단계에서 JTBC가 확보해 넘긴 태블릿PC와는 다른 것이다. 현재 검찰이 갖고 있는 태블릿PC는 입수경위가 논란이 돼 최순실씨 형사재판이나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특검은 그러나 "이번에 입수한 태블릿은 최씨의 것이 맞고 장씨 변호인과 상의해 자발적으로 제출받은 것"이라면서 증거 능력 인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또 "특검이 새로 확보한 태블릿은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과 잠금 패턴도 같고 저장된 파일도 기존의 것과 비교해볼 때 사실상 일치하는 점이 많아 상당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검은 이외에도 해당 태블릿에서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회의 말씀 자료'에 대한 중간 수정사항이 발견되는 등 최 씨가 저지른 다른 여타 범죄(의혹에 대한 증거)들도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은 물론 국가기밀 유출 등 '국정농단' 의혹을 풀어줄 핵심 물증이 늘어난 셈이다.

    특검 관계자는 "새 태블릿PC가 최씨 것이라는 것은 200%"라며 "빼도 박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태블릿PC에는 공식자료 외에 이메일이 많아 증거로서 가치가 훨씬 높다는 뜻이다.

    한편, 특검은 전날 참고인으로 소환한 삼성그룹의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해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소환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삼성의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이 불법이라고 판단되면, 박 대통령에게 직접 뇌물을 준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지 검토해 뇌물수수 내지 제3자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아울러 이 부회장의 청문회 진술 중 상당 부분이 수사 결과 등 객관적 사실과 배치된다고 보고 뇌물공여 혐의 외에 '위증' 혐의까지 적용해 처벌하는 방침을 비중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