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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엮었다"던 朴, 중국에서도 '포레카 강탈' 개입



법조

    "완전히 엮었다"던 朴, 중국에서도 '포레카 강탈' 개입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 5인의 피고인들이 10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앞줄 오른쪽 세번째), 차씨(앞줄 왼쪽 두번째), 김경태 크리에이티브 아레나 대표(뒷줄 오른쪽 두번째), 김홍탁 더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뒷줄 오른쪽 네번째).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의 뇌물죄 의혹 수사를 "완전히 엮은것'이라고 말했지만,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면서까지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를 강탈하는 일에 직접 관여한 진술과 정황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차은택 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한 첫 공판에서 진술조서를 통해 10일 공개됐다.

    차 씨는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공모해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업체 포레카를 인수한 컴투게더 대표를 협박해 지분을 넘겨받으려 한 혐의(강요미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차 씨는 최 씨, 안 전수석, 송성각 전 원장등과 함께 포스코 광고계열사인 포레카를 인수하기위해 컴투게더 대표인 한 모 씨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이겠다. 묻어버리겠다"는 등 온갖 협박을 동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온갖 협박과 강요에도 불구하고 포레카 인수는 차 씨와 최 씨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그러자 박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

    ◇ 2015년 9월 중국 베이징 전승절 행사에서 '포레카' 관련 질타

    (사진=자료사진)

     

    박 대통령은 2015년 9월 2일 2차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 열리는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중이었다. 박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전화를 강하게 질타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께서 중국에 계시면서 전화해 매각 절차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과 협의해 해결방법을 강구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 질타를 받은 뒤 곧바로 권오준 회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안 전 수석은 "포스코가 포레카를 롯데에게 매각하지 말고, 대통령 말씀이 원상복귀시키라는 것"이라며 대통령 지시사항을 직접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미국, 일본과 국내 일부 보수층의 우려 속에도 중국 종전 70주년 전승절 행사에 전격 참석 중이었다.

    지금은 한중관계가 사드배치 문제로 차갑게 식었지만 당시는 매우 파격적이고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킨 '세계적 외교행사'였다.

    그런데 한중정상회담과 인민해방군 열병식 사열 등 숨가쁜 외교 활동 와중에서도 대통령은 포스코 그룹 일개 계열사에 불과한 광고사 인수문제에 적극적으로 직접 관여한 것이다. 최순실 사단의 이권을 챙겨주는 일만은 한시도 미루지 않은 셈이다.

    박 대통령은 "(특검이) 뇌물죄 의혹은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년초 기자간간담회에서 밝혔다. 하지만 포레카 강제 인수과정까지 구체적으로 개입한 진술들을 보면 대통령의 "엮었다"는 말은 오히려 정반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중국 전승절때 뿐아니라 포레카 강제인수 과정 내내 보고를 받고 깨알처럼 지시를 내렸던 정황도 드러났다.

    ◇ 안종범, 대통령에게 '특별지시 이행 사항' 보고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앞줄 왼쪽), 송성각 전 한국컨텐츠진흥원장(앞줄 가운데),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앞줄 오른쪽), 김경태 크리에이티브 아레나 대표(뒷줄 오른쪽),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뒷줄 오른쪽 세번째)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 대통령의 질타를 받은 안 전 수석은 2015년 12월 12일 대통령 보고용이라며 '특별 지시사항 관련 이행상황 보고'라는 포레카 인수 보고서를 만들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설립할 때도 같은 형식의 특별 보고서를 안 전 수석은 만든 바 있다.

    안 전 수석은 "저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김영수(포레카 사장, 최순실 측근인사)에게 전달하고 김영수의 보고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직접 진술했다.

    '특별 지시사항 이행상황 보고서'에서 안 전수석은 "포레카 인수 문제를 일부 완료했고 정상추진으로 보고 드린다. 포레카를 롯데가 인수하지 못하게 원상복구했고 낙찰자인 포레카에 자금입금과 잔고증명 등 각종 자료를 요구했다"고 보고했다.

    또 보고서 하단에는 "강하게 압박하고 동시에 광고물량 제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수기로 적었다. 대통령이 얼마나 강하게 밀어붙이고 관심을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 전수석은 이를 당연히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박 대통령이 포레카 인수를 강요하는 과정에서 개입한 것은 이뿐 만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 직접 연락해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가 롯데 계열사로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을 안 전 수석에게 몇차례 직접 지시 했다.

    권오준 포스크 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 "최순실 씨의 측근 인사인 김영수 씨를 포레카 대표이사로 앉힌 것은 조원동 전 경제수석(안종범 전임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안종범 전 수석 이전부터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뜻에 따라 포레카 인수문제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조 전 수석의 지시를 청와대의 뜻으로 알았고, 조원동 전 수석의 전화 그 자체가 '압력'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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