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시즌 일정의 반환점을 도는 현 시점에 무섭게 상위권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3강’이 흔들린다. ‘2중’의 반격이 시작됐다. V-리그 남자부 순위표는 ‘오리무중’이다.
올 시즌 3라운드까지 남자부의 순위 경쟁은 현대캐피탈(승점41)과 대한항공(승점40), 한국전력(승점37)이 이끌었다.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달리 한국전력은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함께 했다.
삼성화재(승점35)와 우리카드(승점34)가 이들의 뒤를 바짝 추격했지만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고, KOVO컵에서 준우승하며 기대를 모았던 KB손해보험(승점24)과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승점11)은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즌의 반환점을 도는 과정에서 3강2중2약의 견고했던 순위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3강이 주춤한 사이 2중이 바짝 따라붙었다. 2약 가운데 KB손해보험도 뒤늦게 힘을 내며 순위 경쟁의 캐스팅 보트를 쥔 형세가 됐다.
10일 현재 남자부 선두인 현대캐피탈은 지난 6일 KB손해보험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4라운드 초반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대한항공 역시 8일 삼성화재전에서 0-3 완패를 하는 등 최근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많은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선두권에서 가장 주춤한 것은 한국전력이다. 4라운드 들어 3경기를 치렀지만 천안 원정에서 가져온 승점 2점이 전부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커 ‘변수’로 지적됐던 체력이 문제다. 이 때문에 현대캐피탈-대한항공과 삼성화재-우리카드에 끼인 순위가 되며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순위 경쟁을 치러야 한다.
이들과 달리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는 나란히 최근 2연승을 거두는 등 선두권과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삼성화재는 4연패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고, 우리카드 역시 ‘만년 하위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순위 경쟁에 힘을 내고 있다. 덕분에 ‘봄 배구’ 경쟁은 ‘3파전’이 아닌 ‘5파전’의 양상으로 재편됐다. 여기에 KB손해보험이 4라운드 3경기에서 2승1패하며 승점 7점을 챙겨 순위표의 판세 변화에 힘을 실었다.
3강으로 굳어지는 듯 했던 남자부 순위표는 이제 5팀의 혼전 양상으로 변화를 맞았다. 전체 일정의 1/3가량 남은 가운데 치열한 순위 경쟁은 6라운드까지 계속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