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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완벽한 1년> … 두 남녀의 마법 같은 1년



책/학술

    <당신의 완벽한 1년> … 두 남녀의 마법 같은 1년

    독일 소설

     

    <당신의 완벽한="" 1년="">은 사랑과 이별, 죽음과 운명, 인생 모든 것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다.

    1월 1일, 여느 때처럼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하던 요나단 그리프는 자신의 자전거 핸들에 다이어리가 들어 있는 가방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첫 장에 ‘당신의 완벽한 1년’이라고 적힌 그 다이어리에는 ‘3월 16일에는 뤼트 카페에서 케이크 먹기’처럼 새로 시작하는 1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가 구체적으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손으로 쓴 글씨가 요나단의 마음을 자극한 이유는 그 글씨들이 떠나버린 어머니의 글씨체와 닮았기 때문이었다. 다이어리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1월 2일 저녁 7시에 가야 할 장소가 적혀 있다. 그곳에 가면 다이어리의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달 전, 한나 마르크스는 꿈이 이루어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오랫동안 친구와 준비한 일이 성공의 조짐을 보이고, 남자친구 지몬이 곧 청혼하여 결혼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지몬의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직장과 건강을 잃고 의욕마저 상실한 그는 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아 절망에 빠진다. 한나를 너무나 사랑한 지몬은 그녀의 짐이 되길 원치 않아 그녀를 자유롭게 놓아주겠노라고 이별을 선언한다. 갑작스럽게 닥친 비극적 상황을 그냥 받아들일 수 없었던 한나는 지몬을 위한 새해 다이어리를 준비한다. ‘당신의 완벽한 1년’이라고 이름 지은 다이어리에 새로운 한 해 동안 둘이 어디서 무엇을 할지를 작성하며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병세가 갑자기 심해진 지몬은 한나가 새해 선물로 준 다이어리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줘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1월 1일 아침ㅡ 그 다이어리는 낯선 사람의 자전거 핸들에 걸려 있다…….

    <당신의 완벽한="" 1년="">은 각기 다른 사고방식의 남녀가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습들에서 인생과 운명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아내를 다른 사람도 아닌 ‘베프’에게 빼앗긴 남자, 지나친 무한 긍정주의로 병든 남친을 이해해주지 못한 여자, 개성과 장단점이 뚜렷한 남녀가 서로 다른 시공간을 살다가 결국은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 책은 불완전한 두 인간이 만나 다투고 포용하며 마음을 키워가는 ‘사랑’이야말로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용서와 관용이 자신의 ‘내적 평안’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교훈까지도 은근하게 제안한다.

    책 속으로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계속 페이지를 넘겼다. 남의 일기장을 엿보는 것처럼 옳지 않은 행동인 것을 알지만 참기 힘들었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감탄이 샘솟는 걸 부정할 수 없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 년의 마지막 날까지 세세하게 기록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12월 31일까지 모든 장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비록 거의 모든 기록이 상투적인 명언들로 시작되기는 했지만 존경심이 들 정도였다. ……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을수록 요나단은 왠지 슬퍼졌다.
    이 다이어리가 그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하니까.
    _pp44~45.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 너를 놓아주고 싶어.”
    “그래, 좋아!” 한나가 환호성을 질렀다. “그래, 우리 결혼해!”
    벌떡 일어나 테이블을 가로질러 지몬을 끌어안으려던 한나는 도중에 지몬이 한 말을 깨달았다. 한나는 어리둥절해하며 다시 앉았다.
    “미안한데…… 지금 뭐라고 했어?”
    “너를 놓아주겠다고 했어.” 그가 다시 말했다. “나는 네가 다른 남자를 만나 행복해질 수 있도록 너를 놓아주기로 했어. 마음이 많이 아프고 정말 힘들지만 나는 너에게 적당한 남자가 아니야.”
    “뭐라고?” 한나는 환청을 쫓기 위해 머리를 흔들었다. 샴페인 두 잔 마셨다고 이렇게 정신이 나가다니! 한나는 지몬이 잡고 있던 손을 확 뺐다.
    _p188

    요나단 N. 그리프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혹은 누군가 그의 내면에 불꽃을 지펴서 활활 타오르게 만든 것 같았다.
    다시 네 살로 돌아가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서 그토록 원하던 장난감 자동차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어머니가 그를 안아주며 귀에 대고 “니콜리노”라고 조용히 속삭이는 듯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요나단 그리프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_pp45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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