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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인권침해…" 파주 지산고 의혹 '눈덩이'



전국일반

    "성희롱·인권침해…" 파주 지산고 의혹 '눈덩이'

    • 2017-01-05 21:49

    교사·학부모회, 교육청·인권위·감사원에 무더기 민원 제기

     

    개교한 지 1년도 안 된 경기도 파주의 한 고등학교가 교사 간 성희롱, 학생 인권침해 등 시시비비에 휘말려 파행 운영되면서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을 사는 등 시끄럽다.

    5일 경기도교육청과 지산고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사와 학부모회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 민원 20여 건, 국가인권위회 제소 8건, 감사원 민원·고발 4건 등 모두 30여 건의 민원을 냈다.

    민원의 요지는 각종 비위로 학교가 파행 운영,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학교 정상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지산고 학부모들은 지난해 말 학교와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산고 비리,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및 학교 정상화, 민원의 조속한 처리 등을 알리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이경 학부모회장은 "학교의 파행 운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큰 피해를 받고 있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문제교사들이 빨리 퇴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산고 문제는 지난해 4월 말 강화도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교직원 연수에서 비롯됐다.

    이 연수에서 A 부장교사가 신규 여교사에게 '애교를 부리며 술을 따라 봐' 등의 성희롱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이 여교사는 연수를 다녀온 뒤 선배 교사 2명에게 피해 사실을 말했고 이 중 한 교사가 6월 초 교장에게 알렸다.

    교장은 성희롱을 당한 여교사와 연수에 참여했던 다른 여교사 2명을 교장실로 불러 연수회에서 있었던 일을 확인했다.

    피해 여교사는 당시 교장에게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들이 조금 이상했다"며 "당황스럽고 불쾌하고 모멸감을 느꼈다"고 이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 여교사는 "교장이 '신고를 원하냐'고 물어봐 '불이익을 당할까 무섭고 신고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그러자 교장이 '외부에 알리거나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이상 이 일에 대해 꺼내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장은 두 달 뒤인 8월 초 '내가 직접 교육청에 감사 요청을 할 테니 강화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사실확인서를 써 달라'고 여교사에게 부탁, 사실확인서를 작성해줬다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도교육청의 감사는 여교사의 동료 교사가 10월 민원을 다시 제기하며 시작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학교에는 성희롱 사건 외에 A 부장교사가 여학생과 교제를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와 관련 학부모회는 A 부장교사가 소문의 진원지를 찾는 과정에서 특정반 학생들을 한 교실에 가두고 진술서를 쓸 것을 강요하거나 퇴학을 시키겠다고 협박하는 등 학생 인권침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부장교사는 성희롱 발언이나 학생 인권침해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다.

    A 부장교사는 "연수 중 술자리에서 신규 여교사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적이 없고, 또 학생들에게 진술서 등을 강요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희롱 발언이 없었다'는 술자리 참석 교사들의 확인서도 있다"며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이 왜 내 명예를 훼손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이달 안에 감사를 마무리하고 학교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산고 학부모와 학교 측의 민원이 지속해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이달 안으로 조사를 마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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