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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축제 막은 한겨울 장맛비…희한한 겨울"



날씨/환경

    "산천어축제 막은 한겨울 장맛비…희한한 겨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세빈 (화천 산천어축제 기획팀장),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내일이면 절기상 가장 춥다는 소한입니다. 그런데 오늘 서울은 한낮의 기온이 9도까지 오르는 포근한 날씨, 마치 초봄 같은 날씨가 펼쳐집니다. 참 겨울이라고 믿기지가 않죠. 강원도 겨울축제 현장에는 비상이 걸렸는데요.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 겨울 축제인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도 이번 주에 예정대로 개막을 못 합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개막할 거라고 다 예고를 하고 예약까지 받았는데 그걸 취소해야 할 형편이랍니다. 얼음이 얼지 않아서라는데요. 도대체 이번 겨울 날씨 왜 이런 건지 좀 짚어보죠. 우선 화천 산천어축제 현장부터 연결하겠습니다. 오세빈 기획팀장 연결이 돼 있나요? 팀장님, 안녕하세요.

    ◆ 오세빈> 안녕하세요. 오세빈입니다.

    ◇ 김현정> 아니, 예정대로라면 지금 인터뷰할 시간도 없이 바쁘셔야 되잖아요.

    ◆ 오세빈> 네, 그런데 지금은 다른 것 때문에 더 바쁘네요.

    ◇ 김현정> 이게 무슨 일입니까? 왜 축제를 못 여시는 거예요?

    ◆ 오세빈> 얼음이 얇아서 연기가 됐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 얼어야 축제가 가능한데요?

    ◆ 오세빈> 워낙 많은 분들이 오시다 보니까 저희가 생각하는 안전 기준이 보통 20㎝ 이상은 되어야지 축제가 개최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지금은 절반 정도 얼어 있습니다.

    ◇ 김현정> 매년 이맘때면 제가 항상 산천어축제 연결했었어요. 충분히 얼어 있었거든요.

    ◆ 오세빈>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왜 올해는 이렇게 됐습니까? 날씨가 좀 포근했던 거에요?

    ◆ 오세빈> 날씨가 포근했던 것도 이유가 있고요. 그다음에 그 12월 달에 비가 좀 많이 왔었어요. 그때 한겨울인데 장맛비처럼 내려서 그래서 그때 많이 녹아가지고 아무래도 이 상태로는 이번주에 개막을 하면 안전에 위험이 있지 않을까 해서 연기를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눈이 펑펑 내려야 할 때 비가 장맛비처럼 내렸다는 건 얼마나 왔어요, 12월에?

    ◆ 오세빈> 화천에 한 60㎜ 정도 왔어요.

    ◇ 김현정> 60㎜가 왔었어요? 그때 녹았군요. 얼려 있던 게.

    ◆ 오세빈> 그렇죠.

    ◇ 김현정> 강물이 얼어서 축제가 시작 못 하는 게 축제가 시작된 지 14년 만에 처음이라면서요?

    ◆ 오세빈> 제가 1월부터 산천어축제 같이했었는데 얼음이 약하게 얼어서 축제가 연기가 된 건 처음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이게 웬일입니까? 주민분들이 지금 이만저만 실망이 크신 게 아니겠어요?

    ◆ 오세빈> 네, 지금 당장 1월 7일부터인데 얼마 남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연기가 돼서 상실감이 큰 부분도 있고요.

    ◇ 김현정> 일단은 일주일 연기하신 거죠?

    ◆ 오세빈> 네,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 김현정>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으면 그때도 안전성의 이유로 어쩔 수 없는 거죠?

    ◆ 오세빈> 그때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거고요. 저희가 계속 얼음 체크를 하고 있어요. 안전이 확보되면 축제는 정상적으로 진행이 될 겁니다.

    강원 화천군은 얼음두께가 10㎝에 그치자 축제 개막을 1주일 연기했다. (사진=화천군 제공)

     

    ◇ 김현정> 그래요. 꼭 그렇게 되어야죠.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고맙습니다. 그러고 보면 산천어축제 얼음만이 아니라 한강도 얼어야 하는데 지금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올겨울 왜 이런 걸까요. 언제까지 이런 걸까요. K웨더 반기성 센터장 연결해 보죠. 반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반기성> 안녕하세요.

    ◇ 김현정> 내일이면 절기상 제일 춥다는 소한이에요. 그런데 겨울 축제 비상 걸린 거는 물론이고 어제는 창원에 경남 창원에 동백꽃이 피었답니다, 센터장님. 무슨 일입니까?

    ◆ 반기성> 겨울이 시작된 작년 12월부터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이상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어요. 12월 같은 경우도 전국 평균 기온보다 거의 1.6도 이상 높았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오늘 되게 추워도 해도 그거는 잠깐이고. 예전, 예년에 비하면 상당히 전반적으로 높다는 말씀인 거죠?

    ◆ 반기성> 그러니까 이게 1973년 이래 43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이었습니다, 12월 평균기온이. 그다음에 중부 지방도 진짜 한겨울에 영상 12도까지 올라가는 등 거의 초봄의 날씨를 보이고 있죠.

    ◇ 김현정> 그렇죠. 이게 지금 특히 강원도 지역 같은 경우에 앞에서 들으셨겠지만 장맛비 같은 폭우가 왔대요. 그래서 그 비 때문에 얼음이 녹아서 지금 산천어축제도 못한다는 건데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 것도 이상한 건가요?

    ◆ 반기성> 그렇죠. 겨울에는 실제로 눈이 내려야 되죠, 겨울에는. 그런데 12월 21일부터 22일 이틀 동안에 강원도 지역으로는 거의 60㎜에서 많이 온 곳은 80㎜ 사이의 비가 내렸어요. 그러니까 비가 내린다는 건 영상 기온이라는 것이고 또 비가 오게 되면 기존에 눈이라든가 얼음은 다 녹게 되는 것이고 그런 것들이 많은 영향을 줬다고 봐야 되겠죠. 비도 거의 43년 만에 12월 뒤로는 가장 많은 비가 내렸거든요, 전국적으로도. 그러니까 거의 이상기후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이상해요, 참 이상한 겨울입니다, 여러분. 그런데 저는 신기한 게 올겨울 시작하기 전에 어떤 얘기들이 있었냐 하면 올겨울이 유독 추울 거다, 혹독하게 추울 거다, 패딩들 잘 팔릴 거다, 이런 얘기를 뉴스로 봤거든요. 다 빗나간 거예요? 왜 그렇습니까?

    ◆ 반기성> 사실 올겨울이 춥다고 예상했던 것은 일단 북극의 빙하가 굉장히 많이 녹았어요, 올해. 그런데 북극 빙하가 많이 녹은 해가 겨울이 춥습니다. 대개 지금까지 그랬고요. 그리고 라니냐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라니냐가 영향을 주면 우리나라는 추운 경향을 보입니다. 또 시베리아 고기압도 상당히 강하게 발달할 것이다, 이랬기 때문에 올겨울이 상당히 추울 것으로 봤는데요. 그런데 실제로는, 우리나라 부근의 티벳하고 중국쪽이 우리나라 겨울에 가장 많이 영향을 주는데 이쪽에 상층으로 따뜻한 고기압 세력이 자리잡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북쪽에 있는 한기가 내려오지를 못합니다, 우리 나라 쪽으로.

    ◇ 김현정> 그러니까 막고 있는 거군요, 따뜻한 고기압이?

    ◆ 반기성> 그러다 보니까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기압 배치가 만들어지면서 올 겨울 이상난동이죠. 이상 고온 현상, 이런 거는 좀 예측과 전혀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고요. 다만 저희 케이웨더에서는 1월 중순부터, 다음 주부터는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해서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1월 하순 정도 가면 강한 한파가 한두 차례 내려오지 않을까, 일단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두 가지가 겹친 거네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점점 기온이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는 거 하나에다가, 올해의 특징적인 고기압이 지금 한기를 막고 있는 것, 두 가지가 겹치니까 이렇게 된 거네요?

    ◆ 반기성> 그렇다고 보시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면 되는 거죠? 사실은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예전에 한강에서 썰매 타고 스케이트 타고 막 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올해뿐만 아니라 요사이에는 그런 거 기대하기 아주 힘들어요.

    ◆ 반기성> 지금은, 지구온난화죠, 말씀하신 것처럼. 전 지구적으로 지구온난화가 되면서 기온이 많이 상승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 어릴 때도 말씀하신 것처럼 강이나 하천은 다 얼었거든요.

    ◇ 김현정> 다 얼었죠, 꽁꽁 얼었죠.

    ◆ 반기성> 진짜 그때는 스케이드도 다 탔고 썰매도 타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한강이 얼기는 업니다, 매년.

    ◇ 김현정> 얼기는 얼어요.

    ◆ 반기성> 작년 같은 경우는 평년보다 늦었죠. 작년 1월에는. 그래도 1월 21일 정도 한강이 얼었었고요. 재작년에는 초겨울이 추웠기 때문에 3일 정도에 얼었었는데. 올해도 얼기는 얼지만 평년보다 좀 늦을 것 같아요. 원래 평년은 한 13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언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스케이트 탈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 김현정> 얇아요. 전혀 비교 될 정도가 아니에요.

    ◆ 반기성> 살얼음 얼 정도. 그러니까 이제는 한강이나 진짜 조금 큰 개천이나 이런 데서는 얼음이 얼어서 스케이트 탄다 이거는 좀 없죠.

    ◇ 김현정> 아, 옛날이여가 됐습니다, 진짜.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일단 다음 주에 한파가 오고 1월 말쯤에 강한 한파가 한 두 차례 올 거다 이 말씀이세요, 올겨울에. 추워서 불편하니 어쩌니 해도 겨울은 겨울다워야 정상인데요.

    ◆ 반기성> 맞습니다.

    ◇ 김현정> 좀 추워도 겨울다웠으면, 그런 날씨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센터장님.

    ◆ 반기성> 감사합니다.

    ◇ 김현정>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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