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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염갈량 없는' NC·넥센, 올해도 5강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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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임즈·염갈량 없는' NC·넥센, 올해도 5강 갈까요

    '전지전능과 염갈량' 올해 NC와 넥센은 각각 에릭 테임즈와 염경엽 감독의 공백 속에 가을야구에 진출할지 관심을 모은다.(자료사진=노컷뉴스, 넥센)

     

    지난해 가을야구에 성공한 팀은 두산, NC, 넥센, LG, KIA였다. 10개 구단 중 정규리그 5위 안에 들어 나머지 구단들이 부러워 하는 포스트시즌(PS)을 치렀다.

    이들 팀 중 대부분은 올해도 가을잔치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일단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챔피언 두산은 주축들의 부상 등 예기치 못한 이변이 없는 한 2017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판타스틱4의 선발진에 강력한 타선과 탄탄한 수비가 리그 최고다.

    여기에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을 이룬 LG와 KIA도 PS를 넘어 대권에 도전한다. 지난해 세대 교체에 성공한 LG는 차우찬을 영입해 선발 마운드 높이를 리그 정상급으로 높였다. KIA는 거포 최형우를 데려왔고, 에이스 양현종을 앉혔다.

    그렇다면 지난해 5강 중 두 팀이 남는다. 바로 NC와 넥센이다. 이들 역시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현재로서는 쉽게 답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3년, 4년 연속 PS에 나선 두 팀의 올해 가을야구에 물음표가 붙는 이유는 전력 핵심의 이탈 때문이다.

    ▲대체불가 테임즈 공백 어떻게 메울까

    먼저 NC는 리그 MVP급 선수가 빠졌다. '전지전능' 에릭 테임즈(31)다. 지난 3년 동안 NC의 가을야구를 이끈 테임즈는 올해는 메이저리그(MLB) 밀워키에서 뛴다.

    테임즈는 NC 타선의 핵이었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다지만 홈런(40개)과 장타율(6할7푼9리) 타이틀을 차지했다. 음주 운전 징계로 막판 8경기를 빠졌음에도 타점 4위(121개), 득점 2위(118개)에 올랐다. 야구 통계 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테임즈는 지난해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5.68로 전체 타자 중 3위, 팀내 1위였다.

    2015년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KBO 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47홈런)를 달성했고, 타율(3할8푼1리), 장타율(7할9푼), 출루율(4할9푼7리), 득점(130개)까지 4관왕을 휩쓸었다. 장타율은 프로 원년 1982년 백인천의 7할4푼을 33년 만에 경신한 역대 최고였다. WAR은 10.873으로 박병호(당시 넥센)의 8.339를 넉넉히 앞선 리그 전체 1위였다.

    지난 2015년 에릭 테임즈가 KBO 최초의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뒤 베이스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자료사진=NC)

     

    테임즈의 공백으로 NC는 타선의 무게감이 적잖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MLB 출신 재비어 스크럭스(30)를 데려왔으나 테임즈만큼의 성공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NC가 '달리는 4번 타자'로 기대하는 만큼 스크럭스의 파괴력은 테임즈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리그 적응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여기에 NC는 재크 스튜어트와 재계약을 포기한 것도 변수다. 2015년 중반 합류 19경기 8승(2패) 평균자책점(ERA) 2.68을 찍은 스튜어트는 지난해 27경기 12승8패 ERA 4.56을 기록했다. NC는 다른 외인을 물색 중이다. 10승이 가능한 토종 이재학이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그럼에도 NC는 5강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테임즈가 빠졌지만 나성범, 박석민, 이호준 등이 버틴 중심 타선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에릭 해커가 이끄는 선발진에 임창민, 원종현 등 불펜진도 튼실하다. 김경문 감독을 재신임한 NC는 신생팀을 벗어나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스크럭스와 새 외인 투수가 평작만 된다면 4년 연속 PS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염갈량 공백 '빌리 장석'이 메운다?

    NC에 비해 넥센의 2017년은 예측이 어렵다. 사실 지난해도 넥센은 5강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LG, KIA 등을 제치고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그런 점에서 올해도 기대를 모으지만 사령탑 교체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넥센은 2013년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를 이끈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 전격 자진사퇴했다.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진 뒤 염 감독은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구단이 발칵 뒤집혔다. 이장석 대표 등 구단과 갈등이 불거진 모양새였다.

    이후 넥센은 또 한번 깜짝 카드를 세웠다. 장정석 운영팀장을 염 감독의 후임으로 낙점했다. 장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사령탑. 이전 염 감독도 깜짝 인사였지만 지도자 경력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넥센의 선전에는 염 감독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인정할 만큼 공부를 많이 하는 지도자로 알려진 염 감독은 끊임없는 연구로 부족한 전력의 극대화를 꾀해 성과를 냈다. 지난해는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케이티), 손승락(롯데)를 비롯해 조상우, 한현희 등의 부상 공백에도 3위라는 예상치 못한 성적을 냈다.

    '석 브라더스' 넥센은 염경엽 감독 후임으로 장정석 운영팀장(오른쪽)으로 선임하면서 이장석 대표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장 감독의 취임식 모습.(자료사진=넥센)

     

    이런 가운데 초보 사령탑 장정석 감독이 상승세를 이을지는 미지수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넥센은 올해 사실상 이장석 대표의 수렴청정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인과 외국인 등 선수 영입에 성과를 낸 이 대표는 선수 기용에 있어서도 깊숙히 개입해 염 감독과 자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한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넥센의 저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염 감독이 빠졌지만 넥센 선수들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선 경험이 축적돼 있다. 부활한 주장 서건창을 비롯해 팀 주축으로 거듭난 고종욱, 김하성에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까지 알짜배기 전력이다. 여기에 조상우와 한현희가 복귀하는 마운드도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해 하위권의 상황도 살펴야 한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올해를 사실상 접었고, 삼성도 최형우, 차우찬이 빠져 올해가 힘겹다. 롯데와 케이티는 황재균을 영입해도 PS 도전이 쉽지 않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영향력 통제가 반등 요인이 될지 관심이다.

    테임즈와 염갈량, 전력의 핵심이 빠진 NC와 넥센. 과연 올해도 가을야구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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