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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음주운전에 9살 아들 잃은 호주 아버지의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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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 음주운전에 9살 아들 잃은 호주 아버지의 용서

    • 2016-12-31 12:02

    "20대 사고 운전자 행위는 용납하지 않지만 사람은 용서"

    성탄절 교통사고로 9살 아이를 잃은 칼 시손이 가해 청년(등 보이는 이)을 껴안고 있다. (사진=피터 필드 목사/연합뉴스)

     

    성탄절을 즐기던 중 갑작스럽게 달려든 차량에 어린 아들을 잃은 호주의 아버지가 가해 차량의 젊은 운전자를 안아주며 용서했다.

    31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 저녁 9살의 조시아 시손은 호주 동부 브리즈번의 스프링우스 지역에서 가족과 함께 성탄절 조명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때 부근에서 방향을 바꾸던 한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아 통제력을 잃고는 조시아를 들이받았다.

    조시아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이틀 만인 27일 세상을 떠났다.

    가해차량 운전자인 아드리안 머리(24)는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기소됐다. 머리는 사고 당시 알코올 제한치의 3배 상태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시아가 세상을 떠난 다음 날 조시아의 아버지 칼 시손 목사는 브리즈번 한 교회의 예배시간에 초대됐고, 아들을 앗아간 머리와 만났다.

    조시아 가족과 잘 아는 피터 필드 목사는 호주 언론에 머리가 조시아 아버지를 보고는 처음에는 몸을 돌렸다며 곧 아이 아버지의 품에서 주저앉았다고 전했다.

    당시 두 사람이 포옹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온라인에서 퍼져 나갔다.

    조시아의 가족은 사고 과정에서 나타난 머리의 행위는 용납하지 않지만, 그는 용서한다는 뜻을 밝혔다.

    필드 목사는 "내가 그런 일을 겪는다면 그토록 자비로운 마음으로 너그럽게 행동할 수 있었을지는 나 자신도 장담할 수 없다"라고 호주 언론에 말했다.

    필드 목사는 이어 평소에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일 수 있다며 조시아 아버지의 용서를 높이 평가했다.

    필드 목사는 또 조시아의 가족과 매일 연락을 하고 있다며 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머리는 최고 14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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