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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I '저병원성' 판명에도 방역당국 '긴장'



보건/의료

    경주 AI '저병원성' 판명에도 방역당국 '긴장'

    '저병원성'도 가금류에 전염되면 '고병원성' 우려…방제 총력

    경주시가 형산강변에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경주시)

     

    경주 강동면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는 '저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하지만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도 닭과 오리 등의 가금류에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주시는 강동면 국당리 형산강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H5형)가 '저병원성(H5N3형)'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9일 경주시 강동·천북·양북면 3곳의 철새 분변 시료를 검사했고, 26일에는 강동면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AI바이러스(H5형)가 검출됐다고 경주시에 통보했다.

    그러나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고병원성인 H5N6형 등이 아닌 것으로 28일 오전 최종 확인됐다.

    저병원성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에 비해 감염력과 전파력이 약하고, 폐사율도 높지 않다.

    AI 바이러스가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에 방역당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강동면 국당리 주변 10km 이내에는 5개 농가가 32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하고 있고, 강동면과 인접한 천북면 희망농원에서는 40만 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어 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접한 포항시 흥해읍에는 집단사육단지인 성곡농장에서 9만 마리 이상의 닭을 기르고 있다.

    경주시와 포항시는 현재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새들의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에 옮겨지면 고병원성 현상을 보일 수 있어서다.

    특히 닭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저병원성에도 감염이 되면 호흡곤란 등을 일으켜 폐사할 수 있다.

    또 고병원성 AI에 걸린 철새가 언제든지 인근지역으로 날아들어 다른 철새나 가금류를 감염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인근지역 축산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지속하고, 10km 이내 지역에 대한 임상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축산농가 전용차량 외에는 희망농원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거점 3곳과 통제 3곳 등 모두 6곳의 소독시설을 24시간 확대 운영한다.

    형산강 주변 둔치에서는 광역방제기 2대와 소형항공기를 이용한 광역 소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포항시도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기동방역반을 동원해 위험지역에 대한 집중 소독활동을 펼치고 있다.

    집단사육단지인 흥해 성곡농장 입구에는 계란 간이집하장을 설치해 계란수거 차량의 출입을 차단하는 등 최소한의 차량이 출입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AI 바이러스가 다행히 저병원성으로 확인됐지만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독과 방역에 모든 힘을 쏟겠다"며 "이번 사태가 조기에 종식될 수 있도록 축산농가와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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