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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공기업은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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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준생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공기업은 '한국은행'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신입직원 공개채용에 동시 합격한 응시생들이 대부분 한은 행을 선택했다. 안정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의 성향과 함께 최근 부쩍 더 높아진 중앙은행의 위상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과 금감원이 최근 신입직원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12명의 응시자가 두 기관에 중복 합격했고, 이 중 11명이 한은을 선택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복수 합격한 12명 중 5명은 한은의 경제학 부문에 합격했고, 4명은 경영학, 2명은 통계학, 1명는 IT·컴퓨터공학 부문 합격자이다. 한은을 포기하고 금감원을 선택한 합격자는 IT.컴퓨터공학 부문 지원자다.

    특히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한은의 경영학 부문에 합격한 4명이 전원 한은을 선택한 사실이다. 대개 업무 관련성 때문에 한은은 경제학 전공자, 금감원은 경영학 전공자가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에 이런 고정관념이 깨진 것이다.

    그동안 한은과 금감원은 중복지원으로 인해 우수한 인재를 뺐기지 않도록 다른 금융공기업과 함께 같은 날에 시험을 치러왔다.

    그러나 올해는 금감원이 취업준비생들에게 기회를 넓혀주겠다는 의도로 필기시험 날짜를 다른 금융공기업에 비해 앞당겨 실시하면서 응시자들의 복수지원이 가능해졌다. 한은과 금감원이 서로 다른 날에 입사 필기시험을 치른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3년 만이다.

    덕분에 금감원의 필기시험 응시율은 지난해 52.5%에서 82.6%로 높아졌지만 복수지원으로 인해 중복 합격자도 발생했다.

    금감원과 다른 날에 시험을 치른 한은 등 다른 금융공기업들은 합격자의 이탈 가능성 때문에 내심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한은과 금융감독원은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공기업이란 자부심이 있어온 터여서 복수 합격자가 어디를 선택하느냐는 두 기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결론은 한은의 완승으로 끝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외환위기 직후 한은에 있던 은행감독원이 분리돼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과 합쳐져 만들어졌다. 한은 직원은 잔류하거나 금감원 행을 선택해야 했는데 당시만 해도 두 기관에 대한 선호도는 비슷했다고 한다.

    20년이 지난 지금 두 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현저히 달라진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직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의식이 달라진 결과로 보인다.

    은행의 건전성 감독이 주 업무인 금감원은 경제분야의 권력기관으로 인식된다. 반면 한은은 중앙은행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은 커지만 권력과는 거리가 멀다. 직업으로서 금감원의 장점은 '권력 기관'이란 측면이 부각된다면 한은은 단연 '안정성'이다.

    최근 젊은이들의 직업 선택 기준은 권력보다 업무 강도나 긴장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한다. 행정고시 합격자의 경우도 예전에는 성적 우수자들이 기획재정부를 최우선으로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공정위, 문화부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한은을 선택한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한 젊은 직원은 한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거시경제정책을 다루는 만큼 업무의 스케일과 정책의 파급력이 크고, 중앙은행으로서 사회적 신분도 높게 평가 받는 점이 좋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은의 업무 특성 상 일을 하면서 공부나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물론 보수가 높고, 정년이 보장되는 등 복지가 좋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중복 합격자들이 금감원을 외면한 데는 최근 불거진 전직 국회의원 아들 변호사 특혜 채용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자체 감사에서 지난 2014년 최수현 전 원장과 행정고시 동기인 전직 국회의원 아들을 변호사로 특혜 채용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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