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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김종덕, 블랙리스트 못 봤다고? 개가 웃는다"



정치 일반

    유진룡 "김종덕, 블랙리스트 못 봤다고? 개가 웃는다"

    유진룡 전 장관 인터뷰② "블랙리스트 파기 지시, 위에서 이미 내려왔었다"

    - "블랙리스트 못 봤다는 김종덕 전 장관, 명백한 위증"
    - 청와대 교문수석실 통해서 블랙리스트 파기 지시 내려와
    - 파기 지시에도 불구하고,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순 없어
    - 국기 흔든 이 사건, 정확히 책임 물어야 앞으로 재발 않을 것
    - 김영한 업무수첩이 주관적? 너무 한심한 이야기
    - 김기춘, 수석 회의에서 말 못하도록 시스템 마비시킨 사람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특집 인터뷰를 4회에 걸쳐 싣습니다. 유진룡 전 장관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박근혜 정부 전반기에 문화체육관광 정책을 총괄했으며, 임기 중과 그 이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인사 전횡' 등 최근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미 있는 증언을 해 주고 있습니다. -시사자키 제작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26일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진룡 전 문체부장관


    ◇ 정관용> 故 김영한 전 수석의 업무수첩,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죠?

    ◆ 유진룡> 네. 저는 청문회를 보면서요. 김기춘 실장이 "수석회의가 소통의 장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오고 이 수첩은 본인의 주관이나 생각이 담겼을 수 있다", 이렇게 변명하는 걸 보고 저는 참 너무 한심하고 어떻게 저런 소리를 하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정관용> 왜요?

    ◆ 유진룡> 왜냐하면 제가 여러 수석들한테 들은 얘기는 김기춘 실장이 오고 나서 금지시켰던 게 수석회의에서 수석들이 얘기하는 걸 금지시켰습니다.

    ◇ 정관용> 아니, 회의인데.

    ◆ 유진룡> 그냥 받아 적으라는 얘기죠. 특히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서는 수석들은 말 한마디 했다가는 김기춘 실장한테 끌려가서 치도곤을 당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그러니까 본인 스스로가 수석들의 입을 막아서 절대로 얘기를 못 하게 하고 이 시스템 자체를 마비시켜 놓고선 그 수석회의를 소통의 장이라고 변명을 해요. 그거는 정말.

    ◇ 정관용> 본인의 주관이 적혀있을 거라고 말을 하고.

    ◆ 유진룡> 본인의 주관이 담겨 있어요? 그거는 받아쓰기 바쁜데 그런 여력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아니, 감히 대통령이 하는, 막 떠드는 그 자리에서 수석이 소설을 쓰거나 본인의 주관이나 생각을 거기에 적을 겨를이 있겠습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정말 중요한 질문인데요. 블랙리스트, 지금은 완전히 파기됐습니까? 아니면 있습니까?

    ◆ 유진룡> 저는 청와대 쪽에서 갖고 있었던 자료는 어떻게 됐는지 물론 알 수가 없고요. 문체부에서 갖고 있었던 자료도 제가 얘기듣기로는 계속 수시로 파기를 하라고 지시를 했고 파기는 했다고 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 지시를 내린 사람들은 누구예요?

    ◆ 유진룡> 교문수석실을 통해서 지시를 했고요. 가령 김소영 비서관이 수시로 지시를 했고 그다음에 부 내에서는 장관과 등등.

    ◇ 정관용> 그럼 조윤선 장관, 정관주 차관, 이런 사람들이.

    ◆ 유진룡> 조윤선 장관은 장관으로 온 지가 얼마 안 됐으니까.

    ◇ 정관용> 그전 김종덕 장관이?

    ◆ 유진룡>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김종덕 장관은 청문회에서 자기는 블랙리스트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거든요.

    ◆ 유진룡> 그거는 요새 속된 표현으로 개가 웃는다는 얘기를 하죠.

    ◇ 정관용> 명백한 위증이다?

    ◆ 유진룡> 그렇습니다.

    ◇ 정관용> 조윤선 장관도 자기는 그런 거 전혀 모른다고 말했거든요. 그것 역시?

    ◆ 유진룡> 그거는 그 밑에 비서관은 물론 당연히 관련이 있지만 그 위의 수석이 알았다, 몰랐다 그거는 그들끼리 해결해야 될 문제겠죠?

    ◇ 정관용> 네. 그리고요? 문체부의 그 리스트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유진룡> 문체부에 있는 자료는 이번에 특검에서 압수수색을 했으니까 아마 찾아낼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도 저는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을 하는 게 그동안 저희 문체부 식구들한테 항상 부탁을 했던 게 장차관이 아무리 지시를 하더라도 옳지 않은 것은 너희들이 지적을 해야 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뿐만 아니라 누가 오더라도 이 부당한 지시라든지 이런 거를 하면. 물론 정당한 지시를 할 때도 기록을 남겨야겠지만 특히 부당한 지시를 할 경우에는 그거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세세한 메모와 그 기록을 남겨라…

    ◇ 정관용> 가지고 있어라.

    ◆ 유진룡>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에 당신들은 이걸 해야 할 공공의 의무가 있다. 그렇게 부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가 있을 때 많은 경우에. 물론 저는 부당한 지시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기록을 남기는 걸 저는 습관적으로 남긴 거를 봤기 때문에 저는 저희 문체부 식구들이 분명히 그런 기록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그들이 아무리 이걸 파기를 하라고 했어도 아마 어딘가 남아있을 겁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거는 한도가 있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블랙리스트 관련된 특검의 수사도 어떻게 보면 대통령의 위법 행위를 밝히는 데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네요?

    ◆ 유진룡>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정말 굉장히 중요한, 국기를 흔든 그런 사건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 근원이 누구인지 정말 저도 궁금하고 온 국민도 궁금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지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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