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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신당, '개혁' 깃발 들고 TK 잠식 노린다



국회/정당

    비박계 신당, '개혁' 깃발 들고 TK 잠식 노린다

    TK 비박, 수도권 친박 등 '탈당' 약한 고리 공략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규모 회동을 가진 뒤 분당을 선언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비주류 의원들은 오는 27일 탈당을 결행하고 총 35명의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윤창원 기자)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여권의 본류인 대구‧경북(TK)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당 내부에선 TK 비박과 수도권 친박, 친(親)반기문 성향의 충청 의원들을 포섭 대상으로 설정하고 세(勢) 불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 초‧재선 3인은 지난 23일 지역에서 만나 27일 탈당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일단 1차 탈당에는 동참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들 중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음은 탈당대오에 가 있지만 지역에서 의원이기 이전에 당협위원장"이라며 곤혹스런 입장을 피력했다.

    지역 여론을 수렴한 결과 근거리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의원들의 다수 여론이 '탈당 반대' 쪽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인 중 다른 의원은 "아직 지역 여론이, 탈당이 과반에 못 미친다. TK와 수도권의 정서는 반대"라고 말했다.

    비박계 입장에서 대구 3인의 탈당은 절실한 문제다. 전체 12명 의원 중 유승민, 주호영(이상 4선) 등 핵심 중진이 이미 신당의 주력으로 합류했다. 다른 2명은 야권이기 때문에 대구에서 새누리와 비(非)새누리의 비율은 8:4이다.

    이들 3명 의원이 신당 행(行)을 선택하면 5:7로 단숨에 구도가 바뀌게 된다. 임시적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대구를 넘어 경북을 공략하기 위해서도 연쇄 탈당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경북은 친박계의 최후의 보루다.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도 엄연히 비박계가 존재한다. 13명의 의원 중 4~5명이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다. 신당파는 일단 이들이 1차 탈당 때는 참여하지 않더라도 1월20일 창당 전 있을 2차 탈당에 동참하길 설득 중이다.

    반대로 친박계는 "대선 전 탈당은 불가"라며 "당 쇄신이 실패할 경우 그때 빌미를 삼아 나가라"며 읍소에 가까운 만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인명진 비대위원장 후보가 '인적 청산'보다 '개헌' 쪽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결국 탈당 대오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박계 청산 없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새누리당을 택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개헌 카드만으론 의원들을 묶어둘 유인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친박계에서 다른 약한 고리는 수도권의 범(凡)친박이다. 친박계가 'TK 자민련' 식의 지역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친박 성향으론 정치생명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사진=박종민 기자)

     

    이들 역시 반 총장의 새누리당 착종 가능성이 낮아지면 떼를 지어 탈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지역 친박 핵심 중진마저 탈당을 저울질한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이미 서울의 경우 2명을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탈당 의사를 밝혔다.

    '반기문 변수'는 충청권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반 총장의 새누리당 입당 여부보다 개혁신당에 동참할지 여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념적으로 개혁보수는 아니지만, 반 총장을 고리로 한 내각제 혹은 이원집정부제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합종연횡에 동참하고 싶어한다.

    충남의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7~8명의 충청 지역 의원이 탈당을 타진하고 있다. 수도권‧TK‧충청 지역의 중간지대가 붕괴될 경우 새누리당의 과반이 신당으로 쏠릴 수 있어 여권 분당 국면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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