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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구긴 포항 스틸러스…명가 재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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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심 구긴 포항 스틸러스…명가 재건할까?

    [연말특집⑤] 지원 감소·사장 교체·선수보강 실패…총체적 난국

    (사진=포항스틸러스 제공)

     

    포항CBS는 올 한해 주요 이슈를 되돌아보는 '연말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2016 포항 연말 기획특집
    ① 사상 최대 규모 강진…100일 간의 기억들
    ② 영덕원전 사실상 '백지화'…주민투표 가나?
    ③중금속 만신창이 형산강…'마스터플랜은 하세월'
    ④조선업 수주절벽·지진에 포항·경주 경제 '직격탄'
    ⑤자존심 구긴 포항 스틸러스…명가 재건할까?
    계속


    포항CBS는 올 한해 주요 이슈를 되돌아보는 <연말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경북 동해안의 유일한 프로팀인 포항스틸러스는 올시즌 강등권까지 순위가 떨어지며 최악의 한해를 포항스틸러스를 짚어본다.

    포항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3회, K-리그 5회, FA컵 4회 등 국내·외 메이저대회에서 12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 명문구단이다.

    특히, 지난 2013년 K-리그와 FA컵 정상에 오르며 K리그 최초 더블우승 위업을 이뤄냈다.

    하지만 포항은 올해 2부 리그인 챌린지 리그 강등 이야기까지 나왔고, 결국 K-리그 클래식 9위로 올시즌을 마감하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시즌 도중 최진철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떠났고, 최순호 감독이 부임했지만 팬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경기를 보여줬다.

     

    이같은 역대 최악의 부진은 실질적인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 감소와 갑작스런 사장 교체, 선수보강 실패까지 총체적인 난국이 빚어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포항은 김현식, 김태만, 장성환 등 전대 사장들의 재임기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K-리그의 역사를 다시 써왔다.

    하지만 장성환 사장에 이어 제7대 사장에 부임한 김응규 사장이 6개월을 못 채운 채 자리에서 내려왔고 8대 신영권 사장 체제로 바뀌었다.

    불과 6개월 만에 사장 2명이 교체되면서 구단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포항 팬 A 씨는 "축구를 모르는 사장들이 오는 것도 문제이지만 6개월 만에 사장이 바뀌는데 구단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라며 "포스코가 스틸러스 사장 자리를 자기들이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자리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결국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더블우승'을 이끌며 포항을 K-리그의 전설로 만든 황선홍 감독을 잡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했다.

    여기에 프로감독 경력이 전무한 최진철 감독을 새사령탑으로 맞으며 '붕괴'는 본격화됐다.

    선수시절 전북 원클럽맨이었던 최진철 감독은 포항의 팀 컬러를 이해하고 조련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포항 시스템을 대폭 바꾸면서 혼란은 극으로 치닫았고 결과는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돌아왔다.

     

    여기다 메인 스폰서인 포스코의 연간 지원금이 갈수록 줄고 있어 소극적인 선수 영입 등도 포항을 약팀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2000년대 130여억 원이었던 지원은 지금은 1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큰집'에서 지원을 줄여 눈치볼게 없는데다 철강경기 침체로 사정이 어려워진 포스코 패밀리 업체들의 지원도 감소했다.

    포항시가 현재 4억5000만 원인 포항스틸러스 지원금을 내년부터 9억 원으로 올린다지만, 성남FC가 성남시로부터 70억 원을 받는 등 타 시민구단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에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자 포항은 올시즌 고무열과 박성호, 티아고, 신진호 등 주력 선수가 떠났지만, 양동현 외에 별다른 보강을 못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손준호와 문창진, 강상우 등이 군 훈련과 올림픽팀 차출로 빠져 베스트 일레븐을 갖추기도 버거웠던게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2012년 이명주를 시작으로 2013년 김승대, 2014년 고무열까지 3년 연속 영플레이상을 배출하는 등 도드라졌던 신인들의 활약도 올해는 없었다.

    포항은 다음시즌을 위해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활약한 '이승희'와 강원 승격의 주역 '서보민' 등 영입하는 등 선수단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스틸러스 관계자는 "팀에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은 내년시즌도 함께 가고, 즉시전력이 될만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면서 "내년 1월 본격적인 이적 시즌이 되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ACL출전을 못하는 만큼, K-리그에만 집중하면 돼 선수단 규모를 줄여 내실있는 운영을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안타까워 했던 포항 팬들은 내년에는 시원한 득점포를 터트리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원곤(38) 씨는 "2017년에는 명가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내줬으면 한다"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와서 선수단의 변화가 있지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정아(38) 씨는 "2016년은 성적이 좋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2017년은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며 "유소년 선수들 많이 입단했는데 루키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과 팬들과 소통을 잘해서 항상 포항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스틸러스 선수단은 오는 1월 4일 포항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2017시즌 명예회복을 위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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