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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스마트폰 AI 전쟁…"동맹도 없다" 구글, 삼성 AI 제동



IT/과학

    불붙은 스마트폰 AI 전쟁…"동맹도 없다" 구글, 삼성 AI 제동

    혁신도, 절대강자도 사라진 스마트폰… 앱 없는 AI 생태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 '관건'

     

    "더이상의 혁신은 없다"며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엔 인공지능(AI) 선점 경쟁으로 또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하면서,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인 갤럭시S8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담아내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애플 역시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AI 비서 '시리'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최근 AI 서비스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삼성보다 약 3~4개월 먼저 출시하면서 이른바 'AI 전쟁'을 선포했다. 이와중에 구글은 갤럭시S8에 탑재될 AI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하드웨어 혁신 대신 저마다 AI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절대강자가 사라진 스마트폰 춘추전국 시대에서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 하드웨어 혁신→ AI 소프트웨어 경쟁…中 화웨이 AI폰 삼성보다 先 출시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 5000만대로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치고 내년에는 둔화세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포화된 만큼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혁신보다는 AI 기술 등을 적용한 소프트웨어 기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가트너 역시 "기술 발전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이 좀 더 직관적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3년 뒤에는 스마트폰 기능의 20%가 AI 기반의 개인 가상 비서 서비스로 작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내년 이후에는 AI, 머신러닝, 개인 가상 비서 서비스가 주요한 전략적 격전지가 될 것"이라면서 "주요 모바일 앱들이 개인비서 서비스 안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증명하듯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AI 서비스 선점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인 중국 화웨이는 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아너 매직(Honor Magic)'을 내놨다. 아너 매직은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사용자 행동 패턴을 자동으로 학습, 사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웨이가 처음으로 스마트폰에 AI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화웨이는 아너 매직 개발 및 출시에 4년 동안 공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영화관에 도착하면 스마트폰에 전자 티켓을 자동으로 띄우거나, 친구에게 "늘 보던 곳에서 보자"는 메시지를 보내면 스마트폰이 그 장소를 인식, 가장 빨리 가는 길을 알려주는 식이다. 자동으로 환경을 인식할 뿐 아니라 사용 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수록 스마트폰이 더 똑똑해진다는 게 화웨이측 설명이다.

    ◇ 삼성, 갤럭시S8로 앱 필요없는 AI 생태계 만들 것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혁신에, 품질까지 완벽하게 잡아야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화웨이의 공습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3년 전만 해도 32.3%였던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올해 20.7%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애플이 14.5%, 화웨이가 9.2%, 오포가 5.5%, 비보가 4.7%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중국 제조사 곳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19.4%로 2위인 애플을 앞서고, 삼성과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내년초에 선보일 갤럭시S8에 '오픈' AI 플랫폼을 담아낸다는 포부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스마트폰에 음성 명령을 내려 다른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어 기존의 AI 음성 비서와 차별화된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난달 열린 비브랩스 인수 간담회에서 이인종 부사장은 "냉장고에다 대고 스마트폰으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달라고 명령하거나, 리모컨에다가 휴대폰 속 사진을 TV 화면에 띄워달라고 요청하는 식의 행동이 다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구글, 안드로이드 동맹깨면서 삼성 갤럭시S8 인공지능 탑재 '제동'…AI 선점 경쟁 '치열'

    스마트폰 AI 플랫폼을 누가 먼저 쥐느냐가 시장 점유율의 관건인만큼 서로에 대한 견제 또한 만만치않다.

    '시리'로 AI 비서의 기원을 보여준 애플 역시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시리의 기능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차기 아이폰에 베젤을 완전히 없애고 화면을 키우는 등 대대적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내년에 선보일 삼성전자의 AI 서비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애플 iOS에 맞서 구축한 안드로이드OS 동맹마저 무너뜨리면서까지 AI 시장 선점 계획을 노골화한 셈이다.

    2년전 삼성전자는 구글과 특허공유계약을 맺었는데 여기에 "삼성은 구글이 안드로이드OS에 탑재하는 유사한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넣을 수 없다"는 비경쟁합의(non-compete pact) 조항이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구글은 현재 음성기반 AI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구글의 프리미엄폰 픽셀에 내장해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IT 전문가들은 "구글의 제동으로 삼성은 갤럭시S8에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를 탑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구글과 협의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구글과의 계약 내용은 비밀유지의무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갤럭시S8에 AI 탑재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은 "향후 AI 서비스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등 미래 ICT 산업에서 AI가 핵심인데, 구글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사의 기술발전을 막을 권리도 없고, 그런 이유로 빼앗길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 역시 구글 주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의존하는 이상 구글과의 계약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고 향후 다른 기술 개발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해 구글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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