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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알바' 등골 빼먹은 이랜드 계열사였어?



기업/산업

    여기도 '알바' 등골 빼먹은 이랜드 계열사였어?

    사과했지만 공분 여전…'모순적' 사훈도 눈길

    '알바생 착취'로 입질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랜드그룹의 사훈이다. 나눔, 바름, 자람, 섬김 등의 항목과 그에 따른 설명이 눈에 띈다. (사진=이랜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사업을 하고 있는 이랜드파크가 불매운동에 휘말렸다. 이랜드 측이 사과문을 올리며 수습에 나섰지만 공분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48개에 달하는 계열사 명단을 온라인에 공유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 미지급 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문제가 된 외식사업 브랜드 뿐만 아니라 패션 등 다른 계열사까지도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그룹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랜드는 24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전국에 6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150개 패션 브랜드와 매장 1만3000개와 아웃렛, 호텔 등도 갖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난 21일께부터 이들 매장 중 일부를 포함한 목록을 나열한 사진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애슐리 홈페이지로 사과문을 올렸던 이랜드 측이 21일 재차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것은 이를 우려한 여파로 해석된다.

    모순적이게도, 이 홈페이지에 실린 이랜드 측의 사훈은 '나눔', '바름', '자람', '섬김'이다.

    나눔 항목에는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기 위해서 일한다. 기업은 소속돼 있는 직원의 생계와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익을 내야 한다"고 적혀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바름에는 "이익을 내는 과정에서 정직해야 한다", 자람에는 "직장은 인생의 짐을 나누어질 수 있는 사람의 공동체" 등의 문구가 기록돼 있다.

    온라인에는 현재도 "정말 이랜드 불매해야 된다. 아르바이트생을 착취해 브랜드 명맥을 이어나가는 곳이다", "애슐리에서 아르바이트했다. 진짜 말이 안 나오는 곳이다. 노동착취. 밥 절대 안 주고 5시부터 새벽1시30분까지 일했다. 쉬는시간도 없다"는 등 지탄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의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증언도 잇따른다.

    지난 2014년 개봉한, 마트 노동자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 '카트'의 배경이 이랜드 그룹 홈에버와 뉴코아에서 일했던 비정규직 노동자였다는 사실이 다시 알려지기도 했다.

    이랜드 문제가 재공론화된 것은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랜드 계열 외식브랜드 업체 애슐리의 '근무시간 꺾기'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이 의원은 이랜드 소유 외식브랜드 전체에 근로감독을 요청했고 고용부는 지난 10월부터 감독에 착수, 휴업수당 및 연차수당 미지급 등 위반사항 사실을 적발했다.

    노동부는 이후 지난 19일 전국 매장 360개소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 중복인원을 제외해 4만 4360명의 노동자들에게 금품 83억 7200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하고 있는 이랜드그룹 계열사 목록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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