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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사모 회장,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 만났다



종교

    [단독] 박사모 회장,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 만났다

    대형교회 중심의 구국기도회 준비...극동방송측, "기도회에 참여하지 않겠다"

    지난 11월 김장환 목사와 김삼환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제공 청와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광용 회장이 극동방송 김장환 이사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만남은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이들이 보수 교계에 기도회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정 회장은 20일 CBS와의 통화에서 김장환 목사를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개인적인 기도를 요청했을 뿐, 기도회 개최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을 통과한 시점에 대통령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하는 인사가 보수 교계 목회자를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일부 대형교회들이 중심이 돼 구국기도회를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도회의 중심은 극동방송 김장환 이사장과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다. 두 목회자는 강남 모 대형교회에 기도회를 요청했고, 요청을 받은 교회는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도회 개최 요청을 받은 교회는 목회자를 비롯해 교회 내부 구성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계 어른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기도회 준비 실무진까지 꾸렸다. 그러나 워낙 반대 목소리가 커 실제로 이 교회에서 기도회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런데, 김장환 원로목사와 김삼환 원로목사가 기도회 준비를 시작한 시점이 묘하다. 두 목회자는 지난 11월 7일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 방문 이후 기도회 준비를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교계 원로들에게 기도회 개최를 요청했을 수 있다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기도회 이름도 '나라사랑 엑스플로 2017'로 정해졌고, 2017년 1월 4일을 시작으로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기도회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은 정치색을 배제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순수한 기도회로 진행한다고 하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한 순수한 기도회가 자칫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기도회 준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단체 중에는 서울역에서 탄핵 반대 기도회에 참여했던 단체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남오성 목사(주날개그늘교회)는 "나라를 위한 기도회라는 이름 자체는 좋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기도회의 속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 목사는 이어 "국가 권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종교계가 나서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이럴 때 일수록 권력자들이 듣기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게 종교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도회 준비와 관련해 극동방송 측은 김장환 원로목사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기도회 개최 요청을 받이 적'이 없으며, '강남의 한 대형교회가 기도회 준비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극동방송측은 기도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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