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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가짜 보수"…욕하며 갈라선 친박-비박



국회/정당

    서로 "가짜 보수"…욕하며 갈라선 친박-비박

    보수진영 헤게모니 쟁탈전 서막…반 총장 영입 놓고도 신경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단 탈당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규모 회동을 가진 뒤 분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권력의 황혼기를 맞은 파벌간의 결별은 '쿨'하지 못했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0여명은 오는 27일 집단탈당을 결행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1차 탈당 이후에도 중간지대 의원들이 추가 합류하게 되면 원내교섭단체(20명) 구성은 물론 국민의당(38명)과도 제3당 지위를 놓고 경합할 만큼 세를 키우게 된다.

    반면 기존 새누리당(128명)은 제1당 지위를 빼앗기고 원내 교섭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박근혜당' '친박당'으로서 자칫 '폐족' 위기에까지 놓일 수 있다.

    이런 계산 때문인지 양 계파는 떠나는 순간까지도 서로를 맹렬히 성토하며 보수진영 헤게모니 쟁탈전의 서막을 알렸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친박계인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CBS와 YTN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비박당(신당)이 성공할지 확신을 하고있지 않다"고 전망을 어둡게 봤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전통 보수세력들은 유승민 의원에 대해 소위 포장된 '가짜 보수'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유 의원에 공세를 집중했습니다.

    그는 옛 로마의 집정관 카이사르가 심복인 브루투스에게 피살당한 사실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왜 그렇게 총애를 받았던 사람이 이번에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느냐"고 따지듯 물었다.

    박 대통령 핵심 지지층을 상대로 '배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신당에 대한 흠집내기에 나선 것이다.

    그는 또, 친박과 비박이 '위장이혼'을 통해 각자의 길을 걷다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합쳐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박계 탈당과 분당의 순수성에 재를 뿌리려는 셈이다.

    하지만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럴 것 같으면 분당을 할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라며 "(친박과 비박이 다시 합치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단언했다.

    앞서 비박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도 27일 집단탈당 방침을 발표하면서 "가짜 보수와 결별해 진정한 보수를 세우고자 한다"고 말해 구세력과의 단절을 강조했다.

    양측이 서로를 "가짜 보수"라고 낙인찍으며 정통 보수정당의 법통을 차지하려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탈당 규모 면에선 비박계 신당이 일단 성공적 출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최대 관건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합류 여부다.

    반 총장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이 한 몸을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 있다"고 말해 강한 대권출마 의지를 보였다.

    반 총장이 기존 새누리당과 비박신당, 또는 제3의 선택을 할 가능성을 놓고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친박과 비박은 분당 순간에도 반 총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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