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새누리당 분당 초읽기, 대선구도 안갯속으로



정치 일반

    새누리당 분당 초읽기, 대선구도 안갯속으로

    • 2016-12-21 11:23

    현역 33명 탈당계 작성, 제 3지대 현실화 가능성…민주당 극도 경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주류 의원들과 집단 탈당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후폭풍으로 새누리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다가온 대선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시기의 불투명성으로 대선이 언제 치러질지 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보수세력이 본격적인 재편성에 들어가면서 대선을 앞둔 정치판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에 빠져들게 됐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21일 김무성계, 유승민계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고
    분당 수준의 탈당을 결의했다.

    현역의원 33명이 참석해 탈당 시기 등을 논의한 끝에 29명이 27일 1차 탈당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4명까지 포함해 모두 33명이 탈당계를 작성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마지막까지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던 유승민 의원은 "당 안에서는 보수개혁을 통한 정치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저희 자식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나가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런 결정까지 하게 된 데 가슴이 아프다"며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비박계는 오는 27일까지 탈당 의원들을 더 규합하기로 해 최종 탈당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황영철 의원은 "오늘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분 중에서도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단 탈당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규모 회동을 가진 뒤 분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현역 33명 탈당계 작성…원내 3당으로 부상?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원내 1당의 지위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주게 되고 비박계의 신당은 38석인 국민의당을 넘어 원내 3당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당 창당의 실무적 준비는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새누리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이른바 '제 3지대'의 출현 가능성 등 대선국면도 거세게 요동칠 조짐이다.

    우선 비박계가 신당을 창당하면 제3지대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보수세력의 몸집을 불려 대선후보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비박계가 집단 탈당하는 것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친박이 지배하는 새누리당으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고 제3 지대론을 주장하는 대선주자급으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등이 있고, 이재오 전 의원도 늘푸른한국당을 창당해 보수결집에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김종인 의원 등은 연일 개헌을 주장하며 문재인 전 대표에 각을 세우고 있다.

    ◇ 비박 보수 중심 제 3지대 재편 가능성

    비박계는 신당 창당 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을 영입해 대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때 친박의 대선후보가 예상됐던 반기문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뉴욕에서 가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비박계의 몸집이 커지면 궁극적으로 국민의당과 연대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연일 새누리당과의 연대설에 선을 그으면서 손학규 전 대표 등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지지율 정체와 안 전 대표외 대선주자급 부재, 3지대론 부상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미 불붙이기 시작한 야권통합론의 향배도 관건이다. 국민의당의 선택지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비박계 신당 출현 현실화에 가장 경계하고 있는 곳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측이다.

    4년만의 최고치에 오른 37%대 당 지지율, 7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도는 변곡점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 신당이 민주당 안팎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워온 보수세력들을 규합할 경우 대선구도는 문재인 대 반문(反文) 또는 비문(非文)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문 전 대표가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20일 연합뉴스 인터뷰)"거나 우상호 원내대표가 "제3지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일축한 것도 이런 위기감을 드러낸 역설에 다름 아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