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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미성년자 성추행 칠레 주재 韓외교관, 엄정 조치 취할 것"



국방/외교

    외교부 "미성년자 성추행 칠레 주재 韓외교관, 엄정 조치 취할 것"

    "현지 대사, 현지시간으로 20일 사과문 발표할 것"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칠레 주재 재외공관에 주재하는 한국 외교관이 현지인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해 외교부가 19일 현지 대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칠레의 한 방송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는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주 칠레 한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이 외교관이 13살로 분장한 여성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려 시도하고, 학생의 손과 어깨를 잡고 강제로 집 안으로 데리고 가려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은 해당 외교관에게 SNS를 통해 연락을 취했고, 둘은 공원에서 만났다. 여성이 "자신의 어디가 좋으냐"고 묻자 외교관은 "눈과 입술, 그리고 가슴"이라고 답했다. 이유를 묻자 "너의 가슴에서 쉴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또 그가 여성에게 "특별한 이성친구를 할래, 아니면 애인할래"라며 껴안고 쓰다듬는 장면도 담겼다.

    여성의 집으로 가장한 촬영공간에서는 해당 외교관이 들어오자마자 여성을 껴안고 입을 맞추려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방송 말미 제작진이 등장해 "당신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몰아붙이자 그는 제작진에게 빌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해당 외교관은 현지 방송국의 한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직접 상부에 보고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문화업무를 맡은 이 외교관이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제보를 받고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 외교관을 직무정지 조치한 상태다.

    외교부는 방송이 나간 이날 오후 "외교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재외공무원 복무기강, 특히 미성년자 대상 성추행과 같은 중대 비위에 관해서는 '무관용(zero-tolerance) 원칙'을 적용한다는 입장 아래 철저한 조사 및 법령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입장 하에 칠레 측과 투명하게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후속조치 과정에서 긴밀히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 직무 정지 조치와 함께 감사에 착수했다. 또 칠레 측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당 외교관에 대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지침에 의거해 형사고발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중징계 의결 요구 등 관련 조치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지 시간으로 20일 현지 대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과문에는 피해 학생과 가족에 대한 사과와 국내에서의 철저한 조사 및 엄정한 조치 시행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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