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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에 기습당한 삼성 TV패널 '급구'에 나섰지만…



IT/과학

    샤프에 기습당한 삼성 TV패널 '급구'에 나섰지만…

    삼성TV 23%인 40인치가 제일 문제

     

    대만 홍하이의 품에 안긴 LCD 종가 샤프가 삼성과의 오랜 거래관계를 배신하고 갑자기 TV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의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LG디스플레이에 까지 패널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LGD 역시 공급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여서 TV용 패널 수급에 큰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LCD TV를 내놓으면서 'LCD의 종가'로 불렸지만 올초 대만의 홍하이 그룹에 넘어간 일본의 샤프가 최근 삼성에 앞으로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

    TV 완성품 업체들은 보통 2분기 즉 약 6개월치 정도의 패널물량을 확보해 두고 생산계획을 잡아 가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샤프의 조치는 내년 1분기 시작을 불고 20여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9월 보유하고 있던 샤프 지분 전량을 팔면서 "샤프와의 패널 공급 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이번 지분 매각의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전망이 틀린 꼴이 됐다.

    사실 샤프는 연간 약 1천만대 분량의 TV패널을 생산해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4-500만대 분량을 삼성전자에 공급해 왔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영판단'이라면 최대 구매자로서 생산량의 절반을 사가는 삼성전자에게 '공급중단'을 선언하는 것이 난센스다.

    그럼에도 샤프가 이런 결정을 그것도 2분기 정도의 물량을 약속하는 업계 관행을 깨면서 까지 '전격적으로' 공급중단을 통보한것은 올초 샤프를 인수한 대만 홍하이 그룹 궈타이밍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궈타이밍 회장은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IT기업 폭스콘의 CEO로서 공공연히 '타도삼성'을 외쳐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궈 회장을 뒤에 숨긴 삼성의 '오랜친구' 샤프가 삼성을 배신하고 물량공급 중단카드를 내밀게 됨에 따라 삼성에는 물량확보 비상이 걸렸다.

    샤프가 공급하던 삼성전자용 TV패널은 삼성전자 전체 물량의 약 8.3%로 10%가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8.5세대 설비를 가지고 있어 45인치나 55인치, 65인치 등의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는 달리 10.5세대 기술을 가지고 있어 40인치와 50인치, 60인치, 70인치 등 중대형 패널을 공급하던 샤프가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이들 패널을 사용하는 완성품 라인업 구성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5인치 단위 패널보다 10인치 단위 패널을 공급하던 샤프의 공급중단이 그만큼 삼성에는 아픈 일격이 된다는 뜻이다.

    특히 삼성이 연간 생산하는 TV 생산능력 5,400만대 가운데 1,250만대로 약 23%를 차지하는 40인치 제품 판매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삼성은 LG디스플레이에 패널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사정이 여의치는 않은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삼성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기 위해 세번이나 찾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삼성전자는 "확인할수 없다'는 입장이고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와 관련된 사안이라 확인해 드리기 어려운점을 양해해 달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패널공급을 요청한 것에 대해 두 회사 모두 이를 사실로 '확인'하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에 패널을 공급하려고 해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뜻이다.

    업계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공급이 타이트한 편"이라면서 "이는 수요와 공급이 거의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이미 약속된 물량 외에 공급여력이 있는 곳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패널급구'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뜻으로 향후 패널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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