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는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의 핵심 역할을 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게 "해당행위자와 이 당에서 함께 할 수 없다"며 탈당을 공식 요구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한마디로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며 비난했다.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회의가 당 지도부 즉각 사퇴와 인적 청산을 요구한 데 대해 "당을 편가르고 분열시키는 주동자가 있는 비상시국회의가 지도부를 퇴진하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소가 웃을 일"이라고 퇴진 요구를 묵살했다.
이어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의 언행, 처신을 돌이켜보면 현 정부 탄생의 일등 공신이자 배반과 역린의 주인공"이라며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이들의 행적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정치사의 부끄러운 단편이자 적폐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경선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본부장 당시 친박 좌장이란 별칭까지 얻었다"며 "2012년 선대본부회의에서 맹자의 고사장을 인용해 '박근혜 후보는 하늘이 준비시킨 후보'라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최근 개헌 토론에서 김 전 대표가 "박 대통령 옆에 최순실이 있었던 것을 몰랐던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발언을 지적하며 "새누리당 전원에게 물어봤는데 최순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오로지 김 전 대표만 아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선대위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을 맡았던 유 의원의 이력을 꺼내며 "최태민씨가 박 후보 처남도 아니고 이명박 후보와 다르다며 최태민 의혹을 적극 방어한 동영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런 두 분이 과연 요즘같은 행태를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먹던 밥상 엎고 쪽박까지 깨는 인간 이하의 처신"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이제 두 분과 함께 할 수 없다"며 "당을 분열시키고 파괴한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본인들의 길을 가길 바란다"고 탈당을 요구했다.
한편 지도부는 친박계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가치와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제 혁신과 통합 보수 연합 모임을 가졌다"며 "내일 오후 3시 국회에서 보수연합 발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