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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강한 다마스·라보·포터 안 팔린다



자동차

    불황에 강한 다마스·라보·포터 안 팔린다

    '불황' 자동차도 팔리지 않는 현실

    한국GM의 다마스와 라보, 기아차 봉고, 현대차 포터 등 소형트럭은 흔히 불황일 때 잘 나가는 차이다.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의 창업수단이기도 하고 서민 자영업자들의 생계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에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형트럭, 즉 경상용차는 역설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한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역설도 통하지 않는다. 올 들어 경상용차의 판매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다마스는 올 들어 11월까지 5421대가 팔려 지난 해 같은 기간의 5629대 보다 3.7% 감소했고, 라보는 482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53대 보다 8.1%가 줄었다.

    1톤 트럭 기아차 봉고와 현대차 포터도 마찬가지이다. 기아차 봉고는 5만 1708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 7672대 보다 10.3%가 감소했고, 현대차 포터는 8만 6977대로 지난해 9만 1327대 보다 4.8% 감소했다.

    다만 현대차 포터는 이런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차’를 놓고 아반떼와 경쟁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반떼는 올 들어 11월까지 8만 6005대를 팔았다. 8만 6977대를 판 경상용차 포터가 승용차 아반떼를 972대 앞서 있는 상황이다.

    포터와 아반떼 중에서 어느 차가 올해의 베스트셀링차에 오를지는 연간 판매실적 결산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어느 차도 올해 10만대 판매를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1위를 달리고 있는 포터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린 지난 3월의 1만 214대 이상을 12월에 판다고 해도 대략 9만 8000대 수준이다. 지난해의 판매실적 9만 9743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아울러 베스트셀링차가 연간 10만대 판매 달성을 못하는 것도 2013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경상용차 판매가 이처럼 감소하는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우선 다마스와 라보의 경우 지난해 너무 잘 나갔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한국GM 관계자는 “단종됐던 다마스와 라보가 2014년 하반기부터 판매를 재개하면서 그동안 밀렸던 수요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폭증세로 이어졌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급증한 판매 수치와 올해를 비교했을 때 판매가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다마스, 라보만이 아니라 봉고, 포터 등 경상용차 판매가 올해 일제히 감소한 것은 경기 불황 속에 전체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경상용차 영업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자영업자들의 창업수단이자 생계수단인 경상용차의 수요가 증가하지만, 올 들어 경기 불황이 더 깊어지고 특히 10월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정국이 불투명해지면서 창업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기존 자영업자들도 신차 구매 없이 중고차를 고쳐가면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자영업자들의 수입은 최근 급감하고 있다. 통계청의 가구주 연령별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40대 자영업자의 3분기 사업소득은 97만 8479원으로 지난해 104만 567원 보다 6.0% 줄었다.

    우리 사회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 자영업자들이 한 달에 백만원도 벌지 못하는 상황이니 자영업자들의 생계수단인 경상용차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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