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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안나온 최순실 "나도 김기춘 몰라"



법조

    청문회 안나온 최순실 "나도 김기춘 몰라"

    변호인 통해 하고싶은 말만…"태블릿 내것 아니다" 되풀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종민기자

     

    지난 7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 공황장애를 이유로 끝내 불출석했던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8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청문회에는 나오지 않고 버티다가 다른 증인들이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를 거론하며 여론이 악화되자, 일방적 주장만 쏟아냈다.

    오는 19일 재판을 앞두고 있는 변호인이 이를 진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다.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동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씨가) 국정조사에 출석을 안하니까 김이 빠졌다 그래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며 "왜 출석하지 않았는지 설명을 드리려고 한다"며 운을 뗐다.

    이 변호사는 먼저 "최서원(최순실) 씨는 김기춘 실장을 알지 못한다"면서 "만약에 안다는 의미에 관한 증거가 있다면 증거를 좀 제시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아는 사이는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접촉하는 일이 있을 때 그런 관계를 안다고 하는것이지. 저명인사 이름을 신문이나 이런데서 보고 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사회에서 통념상 받아들여지는 범위내에서 서로 교섭하거나 연락하거나 접촉하거나 이런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일 국조특위에서는 일명 '왕실장'으로 불리며 실권을 장악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순실 씨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있었다. 김 전 실장이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김 전 실장은 최순실에 대해 "만난 적도 없고 전화한 적도 없다"고 되풀이 했다.

    청문회 막판에서야 김 전 실장이 최순실의 이름을 2007년부터 알고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 변호사는 또 태블릿PC와 관련해서도 "최 씨는 태블릿을 쓰지 못한다. 태블릿은 최 씨의 것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태블릿이 어떻게 검찰에 제출됐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청문회에서 고영태 전 이사가 최순실 씨의 지시로 박 대통령의 옷을 100벌 가까이 제작했고, 그 과정에서 고 전 이사가 대금을 최순실 씨한테 받았다는 점이 추가로 확인됐는데,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만일 박 대통령이 의상 비용을 최순실 씨에게 주지 않았다면 직접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옷값을 최순실이 대납해 수뢰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최순실이 낸 돈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사비로 전액 부담했는지는 명확히 해명하지 못했다.

    이 변호사는 또 전일 국정조사 특위에서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이 "최순실과 대통령이 동급이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일부 증인들은 '최순실과 대통령이 동급이었다' 이렇게 얘길 하는데 그것은 최 원장 본인에 대해 엄청난 인격적인 모욕"이라며 "동급이 되리라는 의사도 없었고 그런 능력도 안되고 동급이었다고 하면 평가이긴 합니다만 이건 너무 과장도 어마어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기자회견 이후 진행한 질의응답에서는 "검찰에서 답해야 한다", "현재 조사 중에 있기 때문에 변호인으로서 답을 하지 않는 게", "자세한 건 법정에서 얘기하겠다", "어제 최 씨를 만나지 않았다" 등의 말로 즉답을 회피했다.

    자신을 최순실 변호인으로 김기춘 실장이 추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정말 악의적인 터무니없는 보도"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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