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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자판기' 재벌총수에 시민들 '분노'



사회 일반

    '답변 자판기' 재벌총수에 시민들 '분노'

    • 2016-12-06 21:03

    무력한 불성실 청문회 논란

    조양호(가운데) 한진그룹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진실 규명을 바랐던 민심의 기대를 어김없이 깨준 하루였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6일 청문회는 청와대와 재벌 간의 유착 관계를 파헤치려고 했으나, 재벌총수들의 '기계적'인 답변에 무력화됐다.

    게이트에 대한 실체적인 접근을 못한 답답한 청문회에 시민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 진상규명에 도움 '제로'…"청문회 왜 하나"

    민간단체 및 시민들은 이번 청문회가 게이트의 진상규명에 전혀 도움이 못됐다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모르쇠로 일관하는 총수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취업준비생 이상윤(28) 씨는 "신입사원 면접 만도 못한 청문회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동문서답만 해대는 총수들이 사회지도층이라는 생각에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전날부터 기대했다는 최고은(27·여) 씨는 "재벌 총수들이 국민은 안중에도 없으면서 '죄송하다' 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때 가증스러웠다"면서 "이제는 특검이 철저히 수사해주길 기대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게이트의 공범인 재벌 총수들이 피해자인 척하는 것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재벌이 뇌물과 정경유착의 공범인데 철저하게 그 부분을 부인·은폐했다"며 "끝까지 피해자인 척하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제2의 박근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어눌 답변' 이재용 부회장에 '싸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윤창원기자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질문이 쏠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시민의 원성도 높았다.

    한 대기업 계열사에 다닌다는 이모(28·여) 씨는 "'기억 안 난다''지켜봐 달라'는 식으로 말돌리기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은 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오너라고 믿기 어려웠다"면서 "일류 정경유착 기업으로 확인되면 삼성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측은 "이 부회장은 삼성이 최 씨를 직접 지원한 것에 대해 본인은 몰랐던 것처럼 빠져나가려 한다"면서 "실질적 총수가 보고를 받지 않은 것처럼 불성실한 답변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을 뇌물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참여연대는 이번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이 사실상 혐의를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이 부회장이 대통령에게 직·간접으로 금품을 제공했다면 구체적 대가성 여부는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성립에 중요하지 않다"며 "금품의 제공을 인정한다면 뇌물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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