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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담화 '받아쓴' 공영방송, 거들고 나선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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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담화 '받아쓴' 공영방송, 거들고 나선 TV조선

    KBS, MBC, TV조선, 다른 언론과 ‘확실히 다른’ 보도

    - 대통령 담화 비판하는 보도는 한 건도 없었던 KBS, MBC
    - SBS, JTBC, 채널A는 ‘받아쓰기 보도’ 하지 않음
    - TV조선은 ‘하야 선언’ ‘명예로운 퇴진’으로 규정
    - TV조선, 국정교과서 관련 보도도 ‘홍보’ 일색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2일 (금)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민언련)


    ◇ 정관용> 박근혜 대통령 3차 담화, 이걸 어떤 식으로 보도하느냐. 참 궁금한데 좀 분석해 보셨죠?

    ◆ 김언경> 당연히 29일날 방송사 7개가 모두 톱 보도로 저녁 종합뉴스에서 냈고요. 보도량도 10건 내외로 굉장히 많았습니다.

    ◇ 정관용> 당연하겠죠.

    ◆ 김언경> 그런데 대체적으로 다 비슷비슷한 보도를 했지만 유독 KBS와 MBC 유난히 지적과 비판이 굉장히 인색했습니다. 그러니까 받아쓰기식 보도들이 굉장히 많았고요.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TV조선이었는데요. 담화가 사실상 퇴진 거부, 조건부 퇴진 등으로 해석되면서 많은 정치권 반응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TV조선은 전체 15건으로 가장 많은 보도를 했는데 그중에 7건을 여야 반응에 할애를 했고요. 그중에 2건이 야당을 비판하는 내용이었고 한 건은 친박계를 칭찬하는 보도를 해서 TV조선이 좀 보도가 많고 그러나 뭐랄까, 정치권 반응을 지나치게 많이 보도하는 그런 내용을 했어요.

    ◇ 정관용> 요즘 언론 중에 친박계를 칭찬하는 보도도 있어요?

    ◆ 김언경> 그렇죠. 이번에.

    ◇ 정관용> 잠깐만, 그건 조금 이따 다시 집중적으로 보고. KBS, MBC 공영방송이 받아쓰기 위주였다, 그건 무슨 말이죠?

    ◆ 김언경> 일단은 항상 하는 대통령 담화나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할 때마다 받아쓰기 보도가 계속되고 있잖아요.

    ◇ 정관용> 그대로 담화 내용을 소개하는.

    ◆ 김언경> 그렇죠, 잘라서 담화내용을 문단을 나눠서 그대로 소개하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보도를 했는데요.

    대통령 발언을 마치 MBC하고 KBS가 짜기라도 한 것처럼 똑같이, 한 건은 혐의 부인으로 해석된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는 발언, 이걸 한 건을 했고요. 그다음에 ‘국회 결정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대통령 발언 이걸 한 건씩 했고요. 그리고 ‘담화 발표 배경’을 한 건씩, 이렇게 총 3건을 받아쓰기로 보도를 했어요.

    예를 들어볼게요. KBS에서는 ‘임기 단축 포함 진퇴, 국회에 맡길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29일 보도인데 조기 하야 수용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기자는 박 대통령 발언을 전한 뒤에 구체적인 퇴진 로드맵을 국회에서 확정해 달라는 뜻이다라는 해석을 했어요.

    MBC 같은 경우에는 제목이 ‘국회 결정에 따라 물러나겠다’라는 보도였는데 여기에서 사실상의 하야선언이라고 규정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퇴진 거부라는 일반적인 해석과 동떨어진 이 해석이거든요. 이 해석이.

    ◇ 정관용> 사실상의 하야 선언이라는 말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한 말이에요, 사실.

    ◆ 김언경> 그렇죠, 친박계의 해석이었죠.

    ◇ 정관용> 그런데 MBC는 그걸 그렇게 규정하고 KBS도 그렇게 규정하고?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 김언경> 이 표현은 조선일보 사설도 똑같이 사용했더라고요. 사실상의 하야 선언. 친박계의 해석을 대부분 냈고요. 그리고 대부분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발언을 대통령이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 KBS와 MBC가 비판이 거의 없었습니다.

    KBS는 뭐라고 했냐면 ‘자신의 큰 잘못이라고 인정’, MBC는 ‘국민 앞에 다시 사과’. 이런 식의, 제가 보기에는 거의 무비판적 포장을 했다..

    ◇ 정관용> 이 담화를 어떻게 자신의 큰 잘못이라고 인정, 이런 제목을 달 수가 있죠?

    ◆ 김언경> 제목은 아니에요. 멘트를 이렇게 했다는..

    ◇ 정관용> 제목은 아니지만, 잘못을 인정했다라는 표현이 있었다 이렇게 멘트를 달았다?

    ◆ 김언경> 비판의 내용은 없이 이런 식의 멘트를 했다는 거고요. 그리고 3차 담화의 배경을 전하는 것에 있어서도 친박계가 명예퇴진을 제안한 것과 맞물려서 친박계와 청와대가 탄핵을 피하기 위해서 사전전략을 짰다는 지적이 굉장히 많았어요, 다른 언론에서는.

    그런데 KBS와 MBC는 그런 분석 대신에 대통령이 고심을 했다라는 분석만 내놨습니다. 예를 들어서 KBS 같은 경우에는 촛불민심이 정국을 뒤덮고 국회의 탄핵 표결까지 임박하는 등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에서 더는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분석을 했고요.

    MBC는 물러나겠다는 입장표명 없이는 더 이상 정국 수습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 이 정도로만. 그러니까 청와대가 분석을 내놓은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탄핵을 피하기 위한 무슨 전략이다, 이런 표현들은 안 들어가네요, 거기는.

    ◆ 김언경> 거기는 없었던 거예요.

    ◇ 정관용> 다른 방송사들은 그런 비판들이 많이 나옵니까?

    ◆ 김언경> SBS와 JTBC, 채널A는 받아쓰기 보도 자체가 없었습니다.

    ◇ 정관용> 채널A도.

    ◆ 김언경> 네. 보통 대통령 담화나 기자회견은 한 건 정도 받아쓰기. 무슨 말을 하는지 쭉 정리하는데 세 방송사는 톱 보도부터 담화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면서 아주 공격적으로, 한마디로 비판을 많이 담은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여기에 채널A가 들어간 게 또 조금 의외네요.

    ◆ 김언경> 그렇죠. 그중에서 JTBC가 강경하게 비판보도를 내놨는데.

    ◇ 정관용> 그건 예상했던 바고.

    ◆ 김언경> 7건을 냈어요. 그 내용을 보면 3차 담화에 대해서 공을 국회에 떠넘긴 상황이다라고 규정하고 정확하게 보면 물러나지 않겠다라는 선언문이다라고 지적도 했고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SBS와 채널A도 비판 수위만 다를 뿐 JTBC와 비슷하게 여러 가지 문제, 개헌에 대한 의도가 있다라는 등의 지적을 했고요. TV조선하고 MBN은 이에 비하면 모자라지만 최소한 혐의를 또 부인했다, 이것은 확실하게 지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지적하지 않은 것은 KBS와 MBC뿐이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요약하면 KBS, MBC 두 공영방송은 받아쓰기 위주이고 그 배경을 고민하거나 또 성격 규정하는 데서는 사실상 하야 선언 비슷하게 성격 규정하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반대로 SBS, JTBC, 채널A는 이건 사실상 안 물러나겠다는 거다.

    ◆ 김언경> 그렇죠. 혐의를 부인한 거고.

    ◇ 정관용> 이런 식으로 비판하는 기조였고. TV조선, MBN은 그냥 지적은 하나 정도 있고 받아쓰기가 많고. 그런데 아까 언급한 TV조선이 친박을 칭찬했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 김언경> 시청자 입장에서 일단 납득하기 어려운 보도가 있었는데 TV조선은 제목이 ‘박 마음 움직인 두 남자’라는 보도였어요. 29일 보도인데요.

    3차 담화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이 여전히 분노라는 점은 여전히 4%에 그친 박 대통령 지지율만 봐도 사실 잘 나타나거든요. 그런데 TV조선은 어떻게 보도를 하냐면 서청원 의원은 명예로운 퇴진을 제안하며 막혀 있던 퇴로를 열었고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했다라고 하면서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과 이정현 대표가 이번 3차 담화를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치하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오늘 박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기까지는 친박의 대부 격인 서청원 의원과 이정현 대표의 역할이 컸다라고 하는 보도를 한 꼭지를 따로 할애해서 지적을 한 거죠. 이건.

    ◇ 정관용> 이건 TV조선에만 있는 보도죠?

    ◆ 김언경> TV조선에만 있는 보도예요. 그리고 TV조선이 야권이 말을 바꾼다는 프레임에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어요. 그래서 그동안에도 계속 여러 번 제가 지적을 했는데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 계속 시비를 거는 식의 보도들이 있었는데 29일에는 어떤 프레임을 내세웠냐 하면 ‘명예퇴진 하더니 왜’라는 제목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문 전 대표가 28일에도 친박계가 제안했던 명예퇴진에 동조를 해 놓고 왜 3차 담화에서 대통령이 퇴진을 언급했는데도 비판을 하느냐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심지어 친박이 말을 꺼내기 전에 명예퇴진을 먼저 얘기한 것은 문재인 당신이다, 이런 식으로 거세게 비판하는 보도를 내놨어요. 그런데 이건 사실 명백한 왜곡입니다.

    왜냐하면 TV조선이 근거로 내세운 문 전 대표의 발언. 실제로 아까 말씀드린 ‘명예퇴진 하더니 왜’라는 보도에서 인용했던 그 발언을 보면 문 전 대표가 뭐라고 했냐면 “퇴진선언하면 그때 정국을 질서 있게 수습해 갈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갈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고 주장을 하는데 이 기자회견 발언과 전체 맥락을 보면 문 전 대표는 28일 전날 기자회견에서 뭐라고 했냐면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탄핵 이전에 하야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지막 도리다라고 말을 했어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촉구한 거죠. 그리고 탄핵은 반드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탄핵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멘트 속에서 한 가지만 빼내서 계속, ‘명예퇴진을 당신이 먼저 얘기해 놓고 왜 비판하느냐’, 이런 식으로 말꼬리를 잡고 문 전 대표를 비판하는 보도를 하고 있는 거죠.

    JTBC 인터뷰도 문재인 대표가 했잖아요. 이 인터뷰에서 뭐라고 했냐하면 ‘친박까지도 퇴진을 말하게 됐으니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을 기다리지 말고 즉각적으로 자진해서 물러나는 것이 답이다’라고 문 전 대표가 말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질서 있는 퇴진이 아닌 즉각 퇴진을 강조한 발언이었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간단히 국회에 공을 떠넘겼다. 사실상 퇴진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해석이 일부 언론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TV조선은 국회로 공을 떠넘긴 그 행동을 그냥 하야선언이다, 명예로운 퇴진이다라고 규정을 딱 해 버리니까. 전혀 해석이 다른 거죠.

    문재인 전 대표가 한 얘기는 국회에 공 떠넘겨서 또 일각에 나오는 4월 말 이런 얘기가 전혀 아닌데 당신이 그런 말 하지 않았냐라는 식으로 뒤집어씌우는 그런 보도였군요. 혹시 4월 말 얘기 나오고 그러면서 또 국회에 공 넘기면서 개헌이 큰 화두가 되지 않나 이런 해석들이 잠깐 있다가 쓱 묻히기는 했는데. 언론 중에 개헌을 막 띄우는 언론은 혹시 없습니까?

    ◆ 김언경> 일단은 당일날, 29일날 개헌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29일에 KBS, MBC, TV조선, MBN이 박 대통령의 이런 속내가 어떤 부분에서 정략적인 것인지 그런 정략에 문제점은 없는지 이런 설명은 없이 개헌을 전제로 해서 보도를 했어요.

    뭐라고 했냐 하면 개헌을 앞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로 뽑으면서 정국을 예상하는 보도를 한 건씩 내놨어요. KBS, MBC 그리고 MBN에서.

    그리고 이중에서 TV조선은 가장 심각하게 개헌을 띄우는 보도를 했어요. 3건을 29일에 보도를 했거든요. 그런데 TV조선은 ‘개헌 부상, 친문 반발’이라는 제목의 29일 보도를 보면 박 대통령이 개헌문제를 재점화했다면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말한 법절차를 개헌으로 해석하고 있다. 친박계 서청원 의원도 질서 있는 퇴진 위해 개헌 필요하다라고 했다면서 여당 주장을 쭉 나열을 해 줘요.

    여기다가 여당의 개헌론에 대해 비판을 붙여주든가, 박 대통령의 문제제기 그러니까 정략적 의도에 대해서 지적을 하든가 하면 괜찮아요. 그런데 이런 지적이 없어요.

    그러면서 TV조선이 뭐라고 하냐면 친문진영은 개헌 반대의 강도를 높였다고 덧붙이고 그냥 보도를 끝내버렸어요. 그래서 탄핵정국을 개헌세력 대 친문 개헌 반대세력으로 딱 이렇게 만든 거죠. 그리고 그 다음날 30일에는 또 KBS에서 개헌몰이 구도가 나옵니다. KBS는 ‘개헌 역설 김종인, 반기문 연대설 솔솔’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 보도도...

    ◇ 정관용> 이 보도도 화제가 됐죠. 김종인, 반기문 연대설.

    ◆ 김언경> 많이 들어서 아시겠지만 김종인 전 대표가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고 김종인, 반기문 연대설이 나온다는 게 이 보도의 요지였어요. 그런데 개헌과 제3지대론을 동시에 군불을 때는 이런 보도를 내놨는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근거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김종인 전 대표가 ‘개헌의 개’ 자도 말하지 않았어요, 이날.

    ◇ 정관용> 반기문 지지성향의 단체가 개최한 무슨 세미나에 갔다는데 이건 원래 무슨 약속이 되어 있다는 그런 건데..

    ◆ 김언경> 그리고 경제민주화 실패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했다라고 그렇게 보도가 나오더라고요.

    ◇ 정관용> 그 자리에서는 개헌 얘기도 안 꺼냈고.

    ◆ 김언경> 개헌 얘기 하지 않았고. 그리고 심지어 KBS 보도에서는 김종인 전 대표가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라고 기자가 멘트를 한 다음에 바로 김종인 대표의 발언을 들려줘야 되잖아요. 그런데 발언의 내용이 뭐냐 하면 ‘최순실은 강남의 아줌마 수준밖에 되지 않는 사람인데 그 뒤에는 그걸 다 조직적으로 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비리가 가능한 것이다’라는 이런 엉뚱한 발언 장면을 인용을 해 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김종인 전 대표가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으니까 엉뚱한 발언내용을 여기다 붙인 다음에 개헌을 강조했다라고 기자가 말만 하고 있는 식의 이런 보도를 한 게 아닌가 싶어요.

    저희가 확인한 결과 이 김종인 전 대표의 행보를 개헌과 연결 지은 매체는 KBS뿐이었어요, 방송사에서요. 완전히 다른 맥락으로 개헌론을 끼워맞췄다, 소설이라는 그런 네티즌들의 비판이 많았습니다.

    ◇ 정관용> 다른 얘기로. 또 너무나 중요한 얘기가 국정교과서입니다. 여기는 대체로 비판 일변도입니까? 아니면 좀 눈에 띄는 게 있습니까?

    ◆ 김언경> 일단은 사안이 사안이라서 비판하는 보도들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보도량도 적지 않았어요. 27일부터 공개 하루를 앞두고 이런저런 보도가 한두 건씩 계속 나왔고요. 28일에는 KBS, 채널A, MBN이 2건 그리고 MBC, SBS가 3건, TV조선이 4건, JTBC가 5건을 보도했어요.

    이 정국에 이 정도 보도했으면 사실 많이 한 거거든요. 그런데 보도 내용은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을 명시한 교과서 내용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집권기 현대사 집필 논란, 집필진 부적절 논란 이런 것들을 방송사들이 다 짚어서 보도를 했습니다.

    대부분 논란이 된 내용에 대해서 찬반의견을 나열해 줬고요. 집필진에 대해서는 전문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정도로 짚어주면서 최소한 기계적 중립들을 다 맞추는 보도들을 했습니다. 물론 JTBC는 기계적 중립을 넘어서서 강력하게 비판하는 그런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방송사가 있었습니다.

    ◇ 정관용> 어디요?

    ◆ 김언경> TV조선입니다.

    ◇ 정관용> 여기서 또 TV조선이에요? 칭찬했어요?

    ◆ 김언경> 아니요.

    ◇ 정관용> 옹호했어요?

    ◆ 김언경> 옹호했죠, 국정교과서를. TV조선은 먼저 ‘1948년 대한민국 수립 강조’라는 28일 보도를 보면 대한민국 수립 명시에 대해서 건국 과정 완성이라고 해명한 이준식 교육부 장관의 주장의 읊어주는 보도를 했습니다.

    물론 이 보도에서 반대의견을 하나 실어줬어요.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홍보실장의 발언은 다뤄줬지만 굉장히 성의 없는, 전반적으로 교육부 장관의 주장만 읊는 그런 보도를 했습니다.

    MBC랑 비교를 해 보면 MBC는 반대의견에 대해서 헌법정신과 배치된다, 친일파의 역사 부정이다 등의 반대, 비판하는 의견을 충실히 실어줬는데. TV조선은 건국절 논란을 아주 휙 넘어가면서 보도내용에서 모호한 서술로 논란이 됐던 6.25 책임에 대해서 북한의 불법적인 기습 남침임을 명확히 했다, 칭찬하는 내용이죠.

    북한 체제 비판은 대폭 강화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도발로 발생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인양 사진을 첨부했다. 북한 설명을 강화했다 이런 식으로 국정교과서를 칭찬하는 그런 내용을 위주로만 구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각 정권 공과, 균형 있게 서술’, 이게 제목이에요.

    ◇ 정관용> 균형 있게 서술.

    ◆ 김언경> 균형 있게 서술이라는 그런 보도를 했는데 모두 찬반의견을 나열해 준 다음에 독재정권 미화문제를 일축하는 그런 보도를 했습니다. 내용 보면 역대 정권에 대해서는 사실 위주로 기록했다라고 말을 했고요. 기존 교과서가 산업화 시기의 성과보다 부작용을 강조했다면 국정교과서는 경제 발전 성과를 더 자세히 적고 있습니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것이 기존 교과서에 비해서는 박정희 시대의 경제발전 성과를 찬양하는 왜곡입니다 혹은 우려입니다,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 김언경> 그런 게 없는 거죠. 그리고 또 TV조선에서 집필진에 대해서도 뭐라고 했냐 하면 ‘집필진 31명 공개 우편향 논란도’라는 제목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타사가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집필진 문제에 대해서 TV조선만, 교육부는 균형 잡힌 집필을 위해 학계의 권위자와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했다고 밝혔는데 일부에서는 보수 일색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른바 진보 쪽에서는 중립성을 담보하지 않았다고 반발합니다라고 아주 간단하게 보도하고 끝내버립니다.

    자기들 스스로 이것에 대해서 취재를 해서 집필진 논란에 대해서 지적하는, 뉴라이트 성향이 많다든가 전문성 부족이라든가 이런 지적은 없습니다. 특히 현대사 집필진의 전공자가 없다는 지적을 타사가 모두 했는데 TV조선이 뭐라고 했냐면 현대사 집필진 6명 가운데 비록 역사학자는 없지만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했다라는 교육부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는 걸로.

    ◇ 정관용> 그냥 전하기만 했어요?

    ◆ 김언경> 그렇게 하고.

    ◇ 정관용> 현대사 집필진 가운데 역사학자는 1명도 없습니다라는 식의 다른 보도는 없고.

    ◆ 김언경> 그런데다가 이준식 교육부 장관을 직접 인터뷰하는 보도도 또 한 건 해서 한마디로 이날 4건으로 국정교과서 홍보를 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이번 일주일 동안에는 유독 TV조선이 많이 눈에 띄는군요. 친박을 칭찬하는 참 눈에 띄는 보도. 국정교과서를 옹호하는 눈에 띄는 보도들이 있었다. 또 하나를 지적한다면 KBS가. 김종인, 반기문 연대설이라고 하는 묘한, ‘소설을 쓰는 듯한 기사’가 있었다.

    ◆ 김언경> 개헌 소설을 쓰는.

    ◇ 정관용> 여기까지 합시다. 수고하셨어요.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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