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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계란 수급 불안…산지 계란 값 오름세



경제정책

    AI, 계란 수급 불안…산지 계란 값 오름세

    계란 소비자가격은 대형마트 할인행사로 약세, 12월부터는 오를 전망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국내 산란계농장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1일까지 전국에서 11개 산란계농장이 양성 판정을 받아 15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국내 전체 산란계 사육마릿수와 비교해선 2%가 조금 넘는 규모지만, 지난 8월 이후 가뜩이나 계란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AI 확산에 대한 불안심리까지 겹치면서 산지 계란 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계란 생산량 뚝, 가격 오름세…8~9월 폭염에 AI 겹치면서 수급차질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AI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산란 닭 사육마릿수는 6985만 마리로 지난 6월말 보다 2.3% 증가했다.

    이처럼 3개월 사이에 산란 닭이 늘어난 것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폭염과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계란 생산량이 줄어들자, 산란계농장들이 병아리 입식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11월 16일 AI가 발생한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AI 양성 판정 농장은 모두 82개로 이 가운데 산란계농장이 11개다.

    방역당국은 이들 산란계농장에서 사육하던 닭 15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전체 산란 닭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란 생산량은 하루 100만개가 줄어들 게 된다.

    이처럼 산란 닭이 살처분되고 AI 확산 방지를 위해 2차례에 걸쳐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이 발동되는 등 계란 유통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일 기준 농가가 중간 유통상인에게 넘기는 산지 계란 값은 10개에 1261원으로 지난 10월 평균 1229원에 비해 2.6% 정도 올랐다.

    다만, 계란 소비자가격은 1일 기준 30개 한 판에 평균 5555원으로 지난 10월 평균인 5581원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이는 대형 마트들이 지난 11월 16일 AI 발생 이후 계란 소비촉진을 위해 특별 할인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가 계속해 확산될 경우 산지 계란 공급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산지 출하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산란계농장 AI 주 타킷, 6월부터 병아리 입식 크게 늘어났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은 254개로 하루 평균 0.7개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계란소비량은 2014년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국내 양계업계는 우리나라의 계란 공급물량은 하루 4000만개 수준이 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계란 공급물량은 하루 평균 4200만개로 과잉 공급되면서 계란 값 폭락세가 이어졌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 2월의 경우 산지 계란가격은 10개 기준 97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계란 전업농가의 생산비용인 1152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산란 닭 사육마릿수가 적정 마릿수인 7천만 마리를 크게 웃도는 8천만 마리까지 증가한 게 화를 불렀다.

    결국, 산란계 농가들은 올해 6월까지 사육마릿수를 6800만 마리 수준으로 감축하는 등 계란 수급조절에 들어갔다.

    그런데, 올 여름 폭염이 이어지고 9월 이후에는 집중호우로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란 닭의 계란 생산량이 급감하자 또 다시 병아리 입식을 늘려 지난 9월말 현재 7천만 마리까지 늘어나는 과정에서 AI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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