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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녹인 양희은과 160만 촛불 '떼창' 뭉클



문화 일반

    광장 녹인 양희은과 160만 촛불 '떼창' 뭉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691570#csidx879322cbc9da348bc49ec3601522823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160만 명의 시민들이 함께 목놓아 부른 노래 '상록수'의 마지막 구절이 광장에 메아리치자 일순 정적이 흘렀다. '박근혜 퇴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품고 26일 밤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인 시민들 모두가 '끝내 이기리라'는 믿음과 확신을 가슴에 새겨넣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가수 양희은이 이날 '박근혜 퇴진 촉구'를 위한 다섯 번째 촛불집회 무대에 깜짝 등장해, 과거 70, 80년대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절에 빛과 소금이 됐던 저항가수 중 한 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별다른 인사말 없이 무대에 오른 양희은은 깊은 울림을 주는 특유의 목소리로 '아침이슬'을 부르기 시작했다. 양희은의 모습을 본 시민들은 환호했고 "여러분 같이 해요"라는 그의 말에,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촛불을 머리 위로 들고 함께 노래 부르며 호응했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양희은은 곧바로 노래 '행복의 나라로'를 이어갔다.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라고 권하는 이 노래의 가사는 몇 주째 토요일마다 광장을 지켜 온 시민들을 위로하고 보듬었다.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떠 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번 더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 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 줘/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 도취했소// 벽의 작은 창가로/ 흘러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아아 나는 살겠소/ 태양만 비친다면/ 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 비와 천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고개숙인 그대여/ 눈을 떠보세/ 귀도 또 기울이세//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 찾을 수 없이/ 밤과 낮 구별없이// 고개 들고서 오세/ 손에 손을 잡고서/ 청춘과 유혹의 뒷 장 넘기며//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곡 '상록수'였다. 이 노래의 가사는 눈비 온 뒤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광장을 지키고 있던 시민들의 모습을 오롯이 그리고 있었다. 시민들 역시 누구보다 이를 잘 알았기에 가슴속에 뭉클한 감동을 품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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