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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1인 향한 190만 함성 "이제 그만 내려와라" (종합)



사건/사고

    버티는 1인 향한 190만 함성 "이제 그만 내려와라" (종합)

    • 2016-11-27 00:29

    역대 최대 촛불집회 참가자 수 경신…평화적 마무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는 한달째 이어진 주말 촛불집회의 절정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선 집회보다 날씨 여건이 나빴음에도 '역대급' 신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집회 역사를 새로 썼기 때문이다.

    ◇ 촛불이 촛불을 넘다…또 사상 최대 경신

    체감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지는 추위도 성난 민심으로 타오른 촛불은 끄지 못했다.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6일 저녁 9시 40분 현재 서울 150만 명, 지역 40만 명 등 총 190만 명의 시민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시민집회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 기록은 12일 3차 촛불 집회로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 추산 26만 명) 규모였다.

    서울에 첫 눈이 내리고 거센 바람이 불었지만 박 대통령을 향한 성난 시민들의 발걸음은 막지 못했다.

    민심을 외면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버티기'에 시민은 더욱 분노했다.

    집회현장에서 만난 이상경(51) 씨는 "날씨가 추운 게 대수냐"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은) 전 세계적인 망신이고 국가적인 수치인 만큼 대통령이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모(50) 씨는 "날이 춥지만 와야할 것 같아서 자리를 채워야만 할 거 같아서 광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 앞에 설치된 본무대부터 서울시청 광장을 넘어 한화건물까지 집회 참석자로 가득찼다.

    ◇ 동·남·서로 에워싸인 청와대…"박근혜를 구속하라"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 6시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쯤 세종로사거리를 출발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인근을 지나는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이 진행됐다.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포위하듯 에워싸는 '청와대 인간띠 잇기'가 처음으로 실현된 것.

    서쪽 신교동로터리는 청와대에서 약 200m, 남쪽 창성동 별관은 약 460m, 동쪽 세움아트스페이스는 약 4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경찰은 당초 광화문 앞 율곡로 북쪽에 해당하는 구간은 행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최 측이 이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법원이 일부 받아들여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최모(35) 씨는 "청와대에 가깝게 온 만큼 박 대통령이 시민의 목소리를 꼭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든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이제는 항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 삼청로와 자하문로를 가득 메웠다.

    법원은 야간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청와대 인접 경로 행진은 오후 5시30분까지로만 제한했다. 대다수 참가자는 이후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갔으나 일부가 남아 경찰과 대치하며 청와대를 향해 집회를 계속하기도 했다.

    신교동로터리 남쪽 통의로터리에서는 이동하던 시위대와 경찰이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본 행사를 마치고 오후 8시 10분부터 사전 신고된 8개 경로로 청와대 방면까지 2차 행진을 했다.

    이후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시민 자유발언대 등으로 27일 새벽까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대통령 텃밭 '대구' 포함 전국 방방곡곡 촛불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5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도 촛불은 활활 타올랐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는 물론 부산, 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도 대규모로 집회가 열렸다.

    대구에서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한 '박근혜 퇴진 4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집회 참여 인원이 늘어 주최 측 추산 5만명이 모였다.

    부산에서는 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주최측은 참가 인원을 15만∼20만명으로 추산했다.

    광주에선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5만 명이 참가한 촛불집회가 진행됐고, 이에 앞서 학생과 시민들은 조선대에서 금남로까지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대한민국 최서남단 흑산도에서도 주민 100여명이 촛불을 밝히고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말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강원도 춘천 사무실 앞에서도 시민 2000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 전국민 저항의 '1분 소등'

    이날 광화문 광장의 본 집회가 끝날 즈음인 저녁 8시에는 1분 소등의 장관도 펼쳐졌다.

    8시 정각이 되기 전 참석자들은 일제히 카운트다운을 외친 뒤 정각이 되자 촛불과 휴대폰 불빛을 껐다.

    서울시의회와 광화문 주변 다수의 카페, 식당들도 소등행사에 참여해 동시에 불을 껐다.

    광화문 광장은 일순간 암흑과 정적이 찾아왔다.

    박근혜 정권이 몰고온 현재 시국을 어둠에 빗댄 것이란 말들이 나왔다.

    1분간의 소등이 끝나자 다시 일제히 촛불의 불이 들어왔으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노래가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졌다.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1분 간 경적을 울리며 행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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