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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이병규, 그라운드와 작별…사라지는 '시드니 영웅'



야구

    홍성흔-이병규, 그라운드와 작별…사라지는 '시드니 영웅'

    '굿바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홍성흔(왼쪽)과 이병규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자료사진)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베테랑 선수들이 그라운드와 이별을 택했다. 지난 22일 은퇴를 선언한 홍성흔에 이어 25일에는 '적토마' 이병규마저 현역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은퇴를 결정한 홍성흔과 이병규. 다른듯하면서도 닮은 부분이 많은 두 선수다. 일단 우타좌와 좌타자, 포수와 외야수 그리고 소속팀이 두산과 LG라는 것은 다른 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였다는 점과 KBO리그에서 2000안타 고지를 밟은 몇 안 되는 선수라는 것은 닮은 부분이다.

    일단 홍성흔과 이병규는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병규는 데뷔 시즌인 1997년 타율 3할5리(495타수 151안타) 7홈런 69타점으로 최고의 신인으로 꼽혔다. 홍성흔은 프로에 발을 디딘 1999년 타율 2할5푼8리(353타수 91안타) 16홈런 63타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한 차례 외도(?)를 했다는 것도 닮았다. 홍성흔은 2008년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4시즌을 롯데에서 활약한 그는 2013년 친정팀 두산으로 다시 복귀했다.

    이병규 역시 2006년 시즌 종료 이후 FA권리를 행사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로 건너갔다. 3시즌 동안 일본 무대를 경험한 이병규는 2010시즌을 앞두고 다시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홍성흔과 이병규는 통산 안타도 비슷하다. 홍성흔이 안타 2046개로 이 부문 역대 4위에 올라있다. 이병규는 3개 뒤진 2043안타로 역대 5위에 자리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바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역사상 첫 메달을 수확한 핵심 멤버였다는 점이다.

    홍성흔은 박경완(당시 현대)과 함께 대표팀의 안방마님으로 올림픽에 참가했다. 이병규 역시 박재홍(당시 현대), 장성호(당시 해태), 정수근(당시 두산), 김기태(당시 삼성) 등 실력자들이 즐비한 외야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정예 멤버로 꾸려졌던 대표팀은 승승장구하며 결승전 문턱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결승전을 눈앞에 두고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탓에 미국에 2-3으로 역전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만난 일본. 한국은 3-1로 일본을 제압하고 결국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홍성흔은 예선 포함 8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25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공격형 포수의 진가를 보여줬다. 이병규는 대표팀이 치른 9경기에 전부 출전해 타율 3할5푼1리(37타수 13안타) 4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홍성흔과 이병규는 2년 뒤 열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도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홍성흔과 이병규의 은퇴로 이제 현역 '시드니 영웅'은 이승엽(삼성), 임창용(KIA), 정대현(롯데)만 남았다. 남은 선수들 역시 얼마나 현역 생활을 더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내고 그라운드와 이별을 택한 홍성흔과 이병규. 이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야구계에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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