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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매형 "협박당한 47분, 태환이 펑펑 울었다"



스포츠일반

    박태환 매형 "협박당한 47분, 태환이 펑펑 울었다"

    -김종, 리우 포기문 읽으라고 협박
    -"이미 스폰 기업 있다" 당근 제시
    -김종, 유망주 밀어주라 회유 언급
    -2년전 아시안게임 지각 사실 꺼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태환 선수 가족 (현장 목격자)

     

    5월 25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차관과 박태환 선수 그리고 박 선수의 가족이 마주앉습니다. 그 자리에서 김종 차관은 이런 말을 합니다. “금메달 땄으니까 광고 주쇼? 그러면 광고가 들어오나? 대한체육회에서 인정하지 않으면 어느 광고주가 태환이한테 붙겠나 이거야. 기업 스폰서 그런 거는 내가 약속해 줄 수 있다. 모교인 단국대 교수 해야 될 것 아니냐.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 그러니 리우올림픽은 포기해라. 조중동은 태환이 편이 아니다.”라는 김종 차관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나는 김연아를 참 안 좋아한다. 유승민 선수위원은 흠이 있어서 안 된다” 이런 말도 했죠. 김종 차관의 이런 녹취록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파장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지만 녹취록만 공개가 됐지, 그날의 자세한 정황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오늘 그 자리에 참석해서 이 내용을 녹취한 사람, 박태환 선수의 가족을 직접 연결하겠습니다. 나와계십니까?

    ◆ 박태환 가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검찰이 김종 차관의 박태환 선수 협박 부분에 대해서도 정식 수사에 들어갔고 어제 검찰에 가서 참고인 조사 받고 오셨다고요?

    ◆ 박태환 가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소상하게 상황들을 설명하고 오셨습니까?

    ◆ 박태환 가족> 제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다 이야기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우선 이 녹취가 나온 날이 그러니까 올해 5월 25일인데 저는 그날의 만남부터가 궁금해요. 어떻게 김종 차관하고 박태환 선수와 가족들이 만나신 거죠?



    ◆ 박태환 가족> 저희 박태환 선수가 3월에 FINA(세계수영연맹)로부터 징계가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 김현정> 세계수영연맹으로부터의 약물에 대한 징계가 풀렸는데?

    ◆ 박태환 가족> 그렇죠. 체육회 고위 관계자로부터 박태환 선수를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게 하겠다는 기사가 나오죠.

    ◇ 김현정> 그렇죠. 이중 처벌을 국내에서 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박태환 가족> 네, 맞습니다. 그래서 대한체육회 고위 관계자에게 저희가 전화를 합니다. ‘만나서 저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좀 알려드리고 정말 그것에 대해서 한 번 더 확인을 하고 싶다’라고 묻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중처벌의 부당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문의를 했던 것이 김종 차관의 만남으로 연결이 된 거군요?

    ◆ 박태환 가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자리에서 김종 차관이 지금 녹취록에 나온 것처럼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 요구들을 했던 겁니까?

    ◆ 박태환 가족> 대표적으로 단국대 교수 제의도 했었고요.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교수해야 될 거 아니냐?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는데 내가 그거 도와줄게’ 이런 이야기는 회유네요?

    ◆ 박태환 가족> 네, 그렇죠. 그리고 기업 스폰서 얘기도 하셨고요.

    ◇ 김현정> ‘스폰서도 대한체육회가 밀어줘야지 광고가 붙을 거다’ 이런 이야기요?

    ◆ 박태환 가족> ‘이미 있다. 이미 기업도 나타났다’라고 얘기하셨어요.

    ◇ 김현정> 이미 박태환 선수한테 광고하겠다는 기업, 스폰서를 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났다?

    ◆ 박태환 가족> 네.

    ◇ 김현정> 나타났으면 연결해 주면 되는 거잖아요?

    ◆ 박태환 가족> 그런데 올림픽에 나간다고 말을 안 해야 그 스폰을 연결해 주겠죠?

    ◇ 김현정> 아, ‘이미 나타났지만 네가 올림픽을 포기한다고 얘기해야 내가 연결해 줄 거다’라는 뜻이었나요?

    ◆ 박태환 가족> 네, 그렇게 얘기를 하신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그날 그 대화들이 협박조였던 겁니까? 의사전달이라고 보기에는?

    ◆ 박태환 가족> 받는 사람이 어떻게 받았느냐가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 때는 제가 어떤 말을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 김현정> 왜 그러셨어요?

    ◆ 박태환 가족> 그분이 말을 시작하고 나서 한 47분 녹음이 되었더라고요. 그 47분 중에 박태환 선수가 한 말은 이 한마디였는데요.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그 말이었고요. 그리고 그분의 성격과 일하는 스타일들을 사실 저희 쪽에서 다른 기자분들을 통해서 많이 들었었거든요.

    ◇ 김현정> 일하는 스타일이 어떻다고들 그 업계에서는 알고 계셨어요?

    ◆ 박태환 가족> 저희가 전달 받은 바로는 체육회에서 주관해서 그렇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문체부에서 차관이 다 일을 하고 계시니까, 관할하고 계시니까 그분이 아마 실세이실 거다, 그렇게 들었습니다.

    ◇ 김현정> ‘대한체육회의 결정, 그러니까 박태환 선수를 내보내고 안 내보내고 이 결정은 체육회 소관이 아니라 그 위의 김종 차관이 실세다, 그 사람이 결정하는 거다’ 이런 이야기가 이미 돌았군요?

    ◆ 박태환 가족> 네, 저희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김종 차관은 그 당시 만남에 대해서 이렇게 해명을 하더군요. ‘올림픽과 상관없이 인간적으로 박태환 선수를 도와주겠다는 뜻을 밝힌 자리일 뿐이다. 그리고 박태환 선수 측이 먼저 만나자고 한 건데 이게 무슨 강제성이 있고 내가 협박하려고 만난 거겠느냐?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요?

    ◆ 박태환 가족> 우선 제가 생각한 논리로는요. 만약 인간적이었다면 이런 말을 안 했을 것 같아요. ‘네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다면’ 이런 조건도 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김종 차관이 그럼 왜 그렇게까지 박태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막으려고 했을까? 그렇게 해서 본인한테 무슨 이득이 있다고? 이 부분이 잘 납득이 안 되는데요.

    ◆ 박태환 가족> 사실 저희도 그 부분이 납득이 되지를 않습니다. 김종 전 차관이 2014년도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전에 행사에서 저희가 지각을 했다는 보도를 봤는데요. 그것도 사실이더라고요. 그런 내용도 5월 25일 만난 장소에서 오고 갔었습니다.

    ◇ 김현정> 그날 5월 25일 식당에서 김종 차관이 그걸 기억하면서 ‘너 그때 지각했었지’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까?

    ◆ 박태환 가족> 네네.

    ◇ 김현정> 그리고요?

    ◆ 박태환 가족> 그리고 다른 이야기도 했었는데요. 그 과거 일들 때문에 박태환 선수 올림픽 출전을 막았다라는 생각은 사실 저희 가족들은 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 김현정> 하고 싶지 않으신 거죠?

    ◆ 박태환 가족> 네, 하고 싶지 않은 거죠.

    ◇ 김현정> ‘설마 그거 때문이겠어?’라면서 납득이 잘 안 되는?

    ◆ 박태환 가족> 그렇죠, 설마 그것 때문에 정부 일을 하시는 관계자가 사적인 그런 감정을, 그렇게 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 보도가 되는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는 ‘어떤 다른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서 출전 포기를 종용한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도 나오던데.

    ◆ 박태환 가족> 그 사실도 5월 25일 미팅을 할 때 김종 차관이 말씀을 하십니다.

    ◇ 김현정> 지금 녹취록이 검찰에 가 있기 때문에 녹취파일 공개를 음성으로 하실 수는 없지만 그날 김종 차관이 그런 이야기도 했군요?

    ◆ 박태환 가족> 굉장히 조심할 부분인데요. 그 선수가 우리 박태환 선수보다 후배가 되겠죠. 어른들의 어떤 일들에 의해서 그 후배 선수 이름이 거론되고 후배 선수가 다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 박태환 선수가 저희 가족들에게 특별히 당부했었고요. 그렇게 언론에 보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에 전혀 보도되지 않은 상황을 지금 말씀하셨는데 그날 5월 25일 김종 차관과 만난 식당에서 박태환 선수의 후배 선수, 다른 선수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일종의 밀어주기가 있었고 그래서 ‘네가 포기해라’ 이런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이걸 섣불리 공개하지 못했던 이유는 박태환 선수가 ‘그 선수가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리는 바람에 가족들은 공개하고 싶어도 못하셨던 거군요?

    ◆ 박태환 가족> 가족들도 공개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 김현정> 네. 그런 것들이 협박했던 이유가 아닌가라고 추정을 하면서 검찰도 역시 수사에 들어간 상태인데요. 그러면 그날 결국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나오셨어요?

    ◆ 박태환 가족> 그럴 경황이 없었어요. 그럴 상황도 안 됐었고요. 그리고 그 날 만나서 ‘어떻게 하라’라고도 말씀을 다 해 주셨었고요. ‘가족회의를 해라, 이 미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회의를 해라. 결론문을 갖고 와서 읽고 그리고 질문은 받지 말아라’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 김현정> 그 계획까지 짜줍니까, 각본까지요? ‘가족회의해서 못 나가는 걸로 결론 내려서 그 합의문을 가지고, 그 결론을 가지고 대한체육회와의 공식미팅에 나가서 읽어라. 기자질문, 체육회 질문은 받지 말아라’까지요?

    ◆ 박태환 가족> 네, 그 자리가 끝나고 와서 정말 가족들이 회의할 때는 아마 박태환 선수도 그렇고 가족도 많이 울었었거든요.

    ◇ 김현정> 울었어요? 펑펑 울면서? 그래서 결국은 못 나가겠다는 그 각서를 못 쓰신 거네요? 결론을 못 내리신 거네요?

    ◆ 박태환 가족> 출전을 한다는 결론은 바로 냈었어요. 왜냐하면 선수도 그렇고 가족들도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는 어떤 게 옳은 일인지는 분명히 알고 있었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김종 차관의 협박이 있었지만 각본이 있었지만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펑펑 울고 리우올림픽 출전까지 간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지금 사실 뒤에도 들을 얘기가 많은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태환 가족>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박태환 선수 가족의 증언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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