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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靑, 경찰 고위직 인선 착수



사건/사고

    '이 와중에'…靑, 경찰 고위직 인선 착수

    (사진=자료사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청와대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고위직 인사에 속도를 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으로 공직자 인사검증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어 일각에선 정권 측근 '보은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식물 정부, 경찰 고위직 인사카드 '만지작'

    23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청와대와 경찰은 다음 달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경찰청이 마련한 안은 이미 지난 22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직책을 맡은 치안정감 6명 중 강신명 전 청장이 임명한 정용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김치원 인천지방경찰청장, 백승호 경찰대학장 등 3인의 퇴직설이 돌고 있다.

    이철성 청장 취임 후 임명된 김귀찬 경찰청 차장과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 허영범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유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경찰 안팎의 여론과 정권 분위기 등을 종합하면 서범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이 유력한 승진 대상자로 꼽힌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원조 친박계'로 꼽히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동생인 서 청장에 대한 '보은인사'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경찰 고위직 인사는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게 관례인 점을 고려하면 치안감 3년 차인 서 청장이 올해 승진을 못 하면 내년에 계급정년(4년)에 걸려 '옷을 벗어야 한다'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정수석실에 전달된 승진명단에도 서 청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박경민 전남지방경찰청장, 강성복 중앙경찰교육원장, 최현락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이 치안정감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 최순실 검문 경찰관 승진 대상 포함

    경찰은 또 전국경찰관지휘부(현원 26명)에 해당하는 치안감 5인, 경무관(64명) 15인에 대한 승진인사안도 민정수석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감 승진 후보자 중에는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근무하다 최순실 씨의 청와대 출입을 검문했다가 경질됐다는 의혹을 받은바 있는 A 경무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경무관은 청와대를 나온뒤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로 파견조치됐다.

    승진코스였던 청와대 경찰관리관을 한직으로 보냈다는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승진 인사에 포함시킨 것이란 의심을 받고 있다.

    이번 인사 작업에 대한 경찰 내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대통령 탄핵 정국에 굳이 인사를 강행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관계자는 "수뇌부가 지금 민심을 알고도 인사 조치를 강행한다면 별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했다는 건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란 의견도 있다.

    통상적으로 12월 중 고위직 인사를 단행한 뒤 1월 총경 인사를 시작으로 설 연휴 전까지는 전체 인사를 마무리해왔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청와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경찰 업무까지 '스톱'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실은 (고위직 인사가) 지금 이뤄져야 할 시기"라면서 "내년에는 설 연휴가 1월 말에 일찍 있는 편인데 그전에 인사를 마쳐야 경찰 업무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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