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4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법원은 율곡로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의 행진을 허가했다. 하지만 집회 주최측이 신고한 청와대 서쪽의 자하문로와, 동쪽의 삼청로의 행진은 불허했다. 광화문 남쪽 지역까지만을 허가한 것이다.
촛불집회 행진을 통해 갈 수 있는 곳 중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은 서쪽으로는 경복궁역 사거리(내자동 사거리), 동쪽으로는 동십자각 사거리다.
이날 경찰은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청와대 방향인 자하문로를 완전히 틀어막았다. 이 과정에서 자하문로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우회로를 통해 들어가려고 했지만 불심검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소지를 증명하지 못하면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평일 낮, 경복궁역 사거리를 찾았다. 막혀있던 자하문로를 걸어 청와대 앞까지 걸어보았다. 어느 거리보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이 곳이 왜 토요일마다 '함성'으로 뒤덮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