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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충성" 이정현 취임 100일, 강경 돌변 '대반격'



국회/정당

    "충성충성" 이정현 취임 100일, 강경 돌변 '대반격'

    퇴진 로드맵 발표 후 비주류에 연일 맹공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집권 여당의 대표로 100만 촛불 앞에 머리를 숙이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당 내홍 수습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부터다.

    퇴진 시한을 다음달 21일로 못 박은 그는 '버티기'에 돌입했다.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비주류측의 거센 압박에도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비주류를 향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 100일만에 좌절된 '거위의 꿈'

    이 대표는 16일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그가 이룬 '거위의 꿈은' 취임 석 달만에 사퇴로 얼룩졌다.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 대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그의 리더십은 당 안팎의 외면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 당 대표 출마를 목표로 세우고 무수저 출신, 사무처 출신으로서 섬기는 리더십을 실현하고 싶었다"며 "나와 같이 좌절과 실패로 막막한 대한민국 무수저들의 입이 되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미처 이루지 못한 꿈에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비주류에게는 '폭언'에 가까운 말을 연일 쏟아내며 강경한 모습이다.

    그는 "비주류의 제2창당과 당 개혁·쇄신안은 구두선에서 끝날 거라고 확신한다"며 "김영삼·김대중·김종필 3김 정치에 오염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들을 줄 세우거나 야심의 도구로 소속 의원을 사용하려 하는 사람들이 당을 주도하는 한 당은 절대 쇄신될 수 없다"며 "이들은 3김 정치에 깨끗해질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구태 정치에 오염되지 않은 초재선 의원들이 당권과 대권을 거머쥐어야 한다며 "구태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병풍으로 물러서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전날엔 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남경필, 원희룡 등 시도지사들이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데 대해 "지지율 다 합쳐서 10%도 안 되는 사람들은 새누리당 이름에 먹칠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 "친박 죄인"이라며 머리 숙이던 이정현, 퇴진 로드맵 이후 '돌변'

    지난 4일 7시간 동안 진행된 마라톤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는 "나는 전형적인 친박"이라며 "어떤 누구보다 이 자리에 계신 의원들보다 죄가 크고 무겁다"고 머리를 숙였다.

    "수습할 시간을 달라"며 읍소하던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이 대표 모습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은 수동적인 자세로 퇴진 요구에 방어만 할 수 밖에 없었지만 퇴진 로드맵을 밝힌 이후로는 지도부가 사실상 할 도리를 다했다는 자체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임기를 포기하며 당의 분열을 막았다는 '희생정신'도 강경 노선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 대표는 16일 원외당협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당이 분열하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임기 1년 8개월을 반납하고 물러나 드리기로 했다"며 "제가 책임을 통감하고 결단했으니 제 충정도 받아달라. 이견이 있더라도 양보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오물을 뒤집어쓰더라도 제가 책임지겠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비주류측에서는 이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계파간 강대강 대결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당장 김상민 수원을 당협위원장 등 5명이 이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5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회의도 "이정현 지도부 체제는 이미 대표성을 상실했다"며 이 대표의 퇴진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지도부 투톱 중 한 명인 정진석 원내대표도 최고위 회의를 '보이콧'하며 지도부의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 입장이어서 이 대표의 퇴진 '약속'에도 당 내홍은 점차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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