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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목사들의 안이한 시국인식…박근혜 대통령 옹호



종교

    일부 목사들의 안이한 시국인식…박근혜 대통령 옹호

    원로 목회자들 기도회 열어, 보수 교계 의식 반영

    전형적인 보수 교계의 기도회였다.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이 15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구국기도회는 그동안 보수 교계가 보여준 기도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며, 죄 있는 자가 돌로 치라는 성경 말씀을 인용했다.

    민심과 동떨어진 원로 목회자들의 인식

    원로 목회자들이 기도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이태희 목사가 가장 강력한 발언을 했다. 이 목사는 "지난 주말 민중총궐기에 참석한 중고등학생들을 보며 소름 끼쳤다"고 말했다. 전교조가 이들을 동원했다는 얘기다. 이 목사는 좌파 세력들이 득실거리고 있다며, 저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똑바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말 광장에 모인 이들에 대해 비판했던 이태희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감쌌다. 이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이 잘 했다는 얘기는 아니"라면서도 "역대 대통령들에 비하면 죄가 결코 무겁지 않다"고 했다.

    이 목사는 "김대중 정권이 3조원, 노무현 정권이 5조원을 북한에 보냈지만, 돌아온 건 핵실험과 미사일뿐"이라며 "우리나라를 뒤엎으려고 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자신이 "좌파 세력으로부터 살해 협박도 많이 받았다"며 "내가 죽어 이 나라가 정상화 된다면 죽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전 회장 자격으로 강단에 오른 최복규 목사 역시, 대통령 옹호에 힘을 쏟았다.

    최 목사는 돌 들었던 사람은 다 내려 놓으라며, 죄 없는 사람이 돌로 치라는 성경 말씀을 인용했다.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주어는 없었지만, 누구나 대통령을 떠 올릴 수 있는 말이었다.

    최 목사는 이어 이렇게 갑자기 나라에 혼란이 온 것은 통일이라는 옥동자가 탄생하기 위함이라는 엉뚱한 말도 쏟아 냈다.

    보수 교계의 이율배반적인 행동

    이날 기도회는 시종일관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고, 면죄부를 주기에 바빴다. 또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좌파 세력으로 보는 전형적인 보수 교계의 시각도 여실히 드러냈다.

    보수 교계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그동안 보여왔다. 고 김대중 정권과 고 노무현 정권에서는 대통령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대통령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이라는 사이비 무당에 놀아났는데도, 이를 진지하게 회개하는 보수 교계를 찾기 힘들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 교계는 이제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민심과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데, 보수 교계는 여전히 대통령을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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