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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檢, '정유라 국가대표 선발 의혹' 김종 前차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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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檢, '정유라 국가대표 선발 의혹' 김종 前차관 정조준

    '체육대통령'으로 불리던 김씨, 승마협회 압박 정황 포착

    최순실씨의 측근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작성한 일명 '살생부. 이름을 올린 승마인들 대부분은 문체부의 압박 속에 옷을 벗었다.(사진=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검찰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깊숙히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CF 감독에게 각종 편의를 봐준 의혹과 별도로 승마협회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김종 전 차관의 직권남용 혐의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박종소 전 전북승마협회장은 11일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어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왔다"며 "김종 장관이 취임 이후 승마협회 내 최순실 인맥에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해 대대적인 압박을 가한 것을 모두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종 차관은 지난 2013년 10월 문체부 제2차관 자리에 오른 뒤 최순실씨와 차은택 감독 등이 관련된 각종 이권사업에 '지원사격'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4월 승마협회 전직 지역협회장들이 정유라의 '공주승마'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두 차례나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유라는) 중고등학교부에서 독보적인 선수의 자질이 있다는 게 승마계의 평가"라며 강하게 비호하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2013년 말부터 대한체육회와 승마협회를 통해 지역협회장에 대한 대대적 감사가 이뤄졌다"며 "결국 지역 승마 협회장 대부분이 옷을 벗었고 현재까지도 명예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박원오 승마협회 전 전무가 최순실씨의 옆에 딱 붙어서 정유라의 국가대표 선발과 이화여대 특례입학 과정 전반을 주도했고 이런 최씨의 승마협회 전횡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문체부가 찍어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검찰에 소환돼 이런 내용을 모두 진술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승마인들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승마인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개인비리로 법적 처벌을 받았던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는 2013년부터 최씨와 함께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정유라가 참가한 각종 승마대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2013년 4월 상주에서 열린 전국 승마대회에서 정유라가 우승을 놓치자 이례적으로 상주경찰서가 심판진들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박 전 전무는 이후 문체부가 체육계 비리척결을 빌미로 대대적 감사에 나서자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에게 승마협회 내에서 최씨의 인맥에 반대하는 인사들의 이름을 적은 일명 '살생부'를 작성해 넘겨준 인물이다.

    진 전 과장은 '최씨 인맥들을 포함해 승마계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해 노태강 당시 체육국장을 통해 청와대에 보고했다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고 지목돼 노 전 국장과 함께 좌천됐다.

    이후 최씨의 딸 정유라는 2014년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같은 해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이화여대에 특례 입학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에 문체부가 개입해 사전정지 작업이 이뤄졌다는 게 승마협회 전직 협회장들의 주장이다.

    검찰은 김기오 전 강원승마협회장도 최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의 승마계 인사 사퇴 압박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검찰은 조만간 김종 전 차관을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씨의 추천으로 문체부에 입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박근혜 정부 장·차관 가운데 최장 재직 기록(3년1개월)을 세운 김 전 차관은 '체육 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체육계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특히 지난 2014년 10월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승마종목 경기만 제주가 아닌 인천으로 갑자기 바꾸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승마경기가 열린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는 정유라가 한 달 전 아시안게임에서 승마 단체전 금메달을 딴 곳으로 유라씨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특별 배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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