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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터뜨린 차은택 "국민께 죄송"…체포 후 압송(종합 2보)



법조

    울음 터뜨린 차은택 "국민께 죄송"…체포 후 압송(종합 2보)

    • 2016-11-08 23:12

    "최순실 관계 검찰서 사실대로 말하겠다", "박 대통령 공식 자리에서 몇번 만난 게 전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가 8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려온 차은택(47)씨가 8일 밤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차씨는 최씨와의 인연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국민께 죄송하다. 검찰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차씨는 이날 오후 8시 중국 칭다오발 중국동방항공 MU2043편에 탑승해 오후 9시 40분쯤 검은 옷과 검은 모자, 검은 안경 차림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오후 10시 20분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취재진과 만나 '문화계 비선실세로 불리는 데 대한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 하나로 인해 이렇게 크게 무...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답하다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최순실씨와 무슨 관계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정말 죄송하다"던 차씨는 재차 이어진 질문에 "정말 이번 기회에 많이 느끼고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씨와 연락한 적 있나'고 묻자 "말씀하신 부분 검찰에서 진실되고 사실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우병우 전 수석이 뒤를 봐줬다는 것이 맞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차씨는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다. 다만 '우 전 수석과 재단사업을 논의했는지'에는 "절대 그런 일 없다"고 했고, 우 전 수석과 아는 사이인지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관계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다"고 시인했다.

    '문화체육계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 '장차관 인사에 개입했는지' 묻는 질문에 차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모두 검찰에서 사실대로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중국에 간 이유에 대해서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갔다가 일이 나서(터져) 마음이 복잡해 혼자 있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차씨는 중간중간 울먹이며 말을 이어가다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적 없나'라는 질문에 "정말로 없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공항 입국장에 차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시민들은 "모자 벗겨"라며 소리를 지르고 야유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오후 10시 10분 공항에서 검찰직원들에게 체포된 차씨는 현재 중앙지검으로 압송 중이다. 앞서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차씨에 대해 공동강요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차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각종 문화정책과 이권 사업을 독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근혜정부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지낸 차씨는 거액의 예산이 투입된 정부 사업을 쓸어담고, 실소유한 광고업체를 통해 현대차, KT 등의 광고를 무더기로 따낸 정황이 드러났다.

    차씨의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됐고, 광고업계에서 알고 지낸 20년 지기 송성각씨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돼 인사개입 의혹도 일고 있다.

    송씨는 한 광고사 지분을 차씨에게 넘기라고 요구하면서 "묻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는 의혹이 일자 사직했다. 검찰은 전날 송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강요) 등 혐의로 체포했다.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차씨의 외삼촌이다.

    차씨는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시절 한국관광공사의 한식문화체험관 사업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하고, 20억 예산 증액 과정에서 김 장관과 김 수석 등을 동원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이와함께 차씨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 방관했다는 의혹을 밝혀줄 '키맨'으로 분류돼 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에 자신이 재단 운영을 문제 삼았을 때 차씨가 "우병우 수석이 내 뒤를 봐주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차씨는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 9월 말 돌연 중국으로 떠나 사실상 도피 생활을 해왔다. 도피 중이던 지난달에는 일본에 방문한 사실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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