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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朴대통령 K재단-최순실 회사, 처음부터 '한몸통'



사회 일반

    [단독] 朴대통령 K재단-최순실 회사, 처음부터 '한몸통'

    최순실 회사 '더블루K' 대표가 K재단 업무 공식 담당…반대의 경우도 수두록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문화체육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 인재들을 키움으로써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창출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 게 된 것이 두 재단의 성격으로 알고 있다"

    지난달 '최순실 게이트'가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로 비화되기 전 박근혜 대통령은 K스포츠재단의 설립 경위를 이같이 설명했다.

    하지만 공익 목적이었며 필요성을 강조한 박 대통령의 말과 달리 K스포츠재단은 사실상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 개인회사 '더블루K'와 처음부터 한 몸통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박 대통령이 애초 'K스포츠재단-더블루K'의 기형구조를 알면서도 재벌 총수들에게 모금 지시 등을 내렸는지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 공익재단 'K스포츠' = 비선실세 개인 회사 '더블루K'

    8일 CBS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K스포츠재단 관계자와 더블루K 관계자는 서로의 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3월 K스포츠재단은 '20개 시.도 스포츠클럽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K스포츠재단의 총괄로 지역 스포츠클럽에 운영 정보와 컨설팅을 지원한다는 게 사업의 주요 골자였다.

    하지만 이 사업의 책임자는 더블루K의 상무이자 최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40)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 씨를 지원하고 보조하는 인물은 K스포츠재단 노모 부장이었다.

    다시 말해, K스포츠재단의 사업을 더블루K 관계자가 주도하고, 정작 K스포츠재단 관계자는 이를 지원만 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더블루K가 추진했던 사업을 K스포츠 관계자들이 맡는 경우는 더 많았다.

    더블루K와 스위스 스포츠 관련 건축회사 누슬리(Nussli) 간 각종 사업을 담당한 인물은 K스포츠재단 소속 박모 과장이었고, 이를 지원하는 인물은 더블루K 전 대표이사 최모(56) 변호사였다.

    박 과장과 노 부장은 '펜싱 실업팀 창단', '스포츠클럽 저변확대를 위한 방안 연구용역', '스포츠단 창단', '지역별 강세종목 및 선수 통계조사 연구용역' 등 더블루K의 대부분 사업에도 부담당자로 이름을 올렸다.

    ◇ '바지사장' 최 변호사, 숨겨진 키 맨?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의 각종 사업에 빈번히 등장하지만 언론의 관심에서 한발 비켜난 인물은 더블루K 전 대표이사 최 변호사다.

    최 변호사는 더블루K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K스포츠재단이 추진했던 '가이드러너 육성 방안 연구용역'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가이드러너(장애인 선수의 스포츠 활동을 보조하는 사람) 육성을 위한 교재나 교안을 만들고 연구 주제를 확립해 S그룹에 계획서를 제출한 뒤 예산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게 최 변호사의 임무였다. 당시 그와 함께 이 사업의 부담당자는 K스포츠재단 박모 과장이었다.

    최 변호사는 최순실 씨의 회사 더블루K 사업에는 더욱 깊숙이 관여돼 있었다.

    최 변호사는 '스포츠클럽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 연구 용역' 사업의 담당자로서, '프랑스 행사 관련 사업'과 '누슬리 관련 홍보물 제작 사업' 등에는 부담당자로서 업무를 추진했다.

    또 대표가 되기 전에는 더블루K 초대 대표이사였던 조모 씨와도 수차례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가 최순실 씨의 이권 사업을 의도적으로 지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 씨의 사업에 깊숙이 관여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최 변호사의 자택을 4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최 변호사는 참고인 신분이기는 하지만, 그가 K재단과 더블루K를 오가면 중요 업무를 챙겼다는 점에세 숨겨진 핵심 인물이라는 분석이다.

    최 변호사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바지사장'으로 소개하면서 지난해 3월 최 씨를 만났고, 최 씨가 독일 법인을 설립하고 싶어 해 독일에 거주하는 박모 변호사를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최 씨의 거듭된 요청으로 지난 3월 더블루K에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최 변호사는 "회사는 매월 2천만원 안팎의 적자를 보고 있었다. 내가 아는 한 공식적으로 K스포츠재단 돈이 들어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 朴 대통령, '더블루K-K스포츠재단' 기형구조 알고 있었나?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결국 검찰수사는 박 대통령이 두 조직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를 밝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 외에 대기업 총수들을 따로 만나 K스포츠재단 모금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잇달아 드러나고 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검찰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관여한 것은 맞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런 가운데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문건을 최 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K스포츠재단 설립을 지시하면서 동시에 최 씨와는 긴밀한 사이를 유지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증언이다.

    박 대통령이 사전에 '더블루K-K스포츠재단' 관계를 인지하고도 모금을 지시하고 지원했다면, 최 씨 개인 사업을 위해 대통령이 나선 셈이다.

    검찰이 이 부분을 어떻게 밝혀낼지에 따라 적지 않은 후폭풍이 불수 밖에 없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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