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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밭된 승마계 "정유라, 말똥 한번 치워봤나"



사회 일반

    쑥대밭된 승마계 "정유라, 말똥 한번 치워봤나"

    - 최순실 일가, 승마계에서 신이었다
    - 체육계 관계자들, 매일 찾아와 사퇴 압박
    - 정유라 2등 했다며 심판 부정 의심
    - 최씨, 재단 만들거란 얘기도 해
    - 대한승마협회도 철저히 수사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종소(전 전북승마협회장)

     

    비선실세 최순실 씨 게이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등장하는 한 스포츠가 있습니다. 바로 승마, 승마란 스포츠죠. 부정으로 성적을 따내고 부정하게 기업 후원을 받고 뭔가 부정적인 뉴스가 연일 터지면서 지금 승마계는 쑥대밭이 됐다고 하는데요. 승마인들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 다가오는 토요일에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한 분 미리 만나보죠. 전북승마협회의 박종소 전 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박 전 회장님 나와계십니까?

    ◆ 박종소>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요즘 많이 착잡하시죠?

    ◆ 박종소> 착잡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터지려고 그럽니다. 정말 있는 자 없는 자 가리지 않고 정말 좋게 했던 승마운동이 오늘날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떨어져서 말 탔다고, 승마 선수였다고 이런 소리도 못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디 가서 나 평생 승마 했어, 말 탔어 이 얘기하기가 부끄러울 정도?

    ◆ 박종소> 그 정도보다 더 하죠, 요즘 같은 때는요.

    ◇ 김현정> 그 정도보다 더한. 나 승마했어라고 하면 시선이 어떤데요?

    ◆ 박종소> 아마 모든 스포츠가 다 마찬가지지만 승마는 더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고 신사숙녀의 기본적인 예의와.

    ◇ 김현정> 그렇죠, 매너 스포츠죠?

    ◆ 박종소> 예. 그걸 가르치는 건데 우리 승마, 제가 말 탄 지, 말등에 처음 올라간 게 15살이니까 거의 50년인데요. 옛날 박정희 대통령 아들이 지금 박지만 회장이죠. 육군사관학교 다닐 때 승마부였어요. 그때 저 육군 대표 승마 선수였고요. 제가 교육을 한 1년 반 정도 그분 교육을 봐줬는데 육사에서 아주 큰 대회를 합니다.

    1년에 모두, 그때 당시에 승마대회 중에 가장 큰 대회가 이용문 장군배라는 게 있습니다. 거기 박지만 생도가 박 대통령 아들이고 하니까. 제가 탄 말이 가장 좋았어요. 그 말을 타고 시합을 나가려고 준비를 했는데 상급생 생도들이 불편을, 불만을 갖다가 토로하니까 두말없이 제일 좀 좋지 않은 말이 배당돼서 골인조차 못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대통령의 일가라 할지라도 승마라는 룰 앞에서 모두가 똑같이 정정당당하게 겨뤄야 했던 스포츠가 승마인데. 그런데 지금 보니까 그럼 최순실 씨 일가, 최순실 씨 딸 정유라라는 친구는 대통령 일가보다 더 큰 특혜, 그 머리 위에서 특혜받은 거네요?

    ◆ 박종소> 네, 그 이상이죠. 신이죠. 대한승마협회를 장악하려고 갖은 짓을 다했거든요. 대한승마협회를 사유화하기 위해서.

    ◇ 김현정> 승마협회를 사유화하기 위해서 갖은 짓을 다했다?

    ◆ 박종소> 예를 들어서 저 같은 지방협회장까지, 관을 이용해서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사표를 받아라.

    ◇ 김현정> 이른바 살생부. 정유라 씨, 정유라라는 선수가 성공하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은, 뭔가 태클 거는 사람들 살생부 만들어서 쳐냈다는 거 아니에요?

    ◆ 박종소> 그렇습니다. 박원호라는 사람이 있어요. 지금부터 5, 6년 전에 승마협회 전무이사를 했던 분이에요. 이분도 어떻게 정유라 씨네하고 금전 관계도 있고 해서, 그분이 다 모든 걸 앞장서서 살생부 명단 그 사람으로 작성을 해서, 어떻게 지방의 수많은 단체, 보이지 않는 이런 데를, 간단하게 얘기해서 중앙의 문화체육부 감사실장, 대한체육회 클린센터장 두 명이 최종적인 감사를 합니다. 제가 잘릴 대상자 중에 2번이었습니다. 3명이 대상자였어요. 전남, 전북, 강원 세 군데가 물러날 대상자였어요.

    ◇ 김현정> 그중에 2번이셨어요?

    ◆ 박종소> 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와 딸 정유라씨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아니, 그때 그 살생부 그러니까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걸, 처음부터 아셨던 건 아닐 테고 진짜 이상한 일들이 주변에서 벌어지던가요?

    ◆ 박종소> 아침, 저녁으로 체육계 관계자들이 다 문안인사를 오다시피 했어요.

    ◇ 김현정> 지금 좋은 말로 문안인사지, 협박하러 온 거군요?

    ◆ 박종소> ‘달려오는 기관차하고 부딪히지 마시고 이번에 좀 피해 주십시오, 사표 좀 내주십시오.’ 저 같은 경우에는 시작부터 거의 6, 7개월 만에 사표를 내게 됐고요. 아주 오늘날 승마계를 얼굴에 똥을 만들고.

    ◇ 김현정> 똥칠을 했다?

    ◆ 박종소> 예. 우리 협회 모든 사람들 승마했던 사람들이 정말 어디가서 말 탔다는 소리를 못할 정도로 오물을 다 뒤집어씌워놓은 거죠. 마음이 아프죠.

    ◇ 김현정> 결국 이제는 내부인들이 승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겠다고 뭉치는 건데. 그럼 토요일 기자회견에서도 이 승마협회 사유화 문제를 얘기하시는 건가요? 어떤 문제제기를 하시는 겁니까?

    ◆ 박종소> 대한승마협회가 그 한 선수를 위한, 그 뭐라고 할까 스태프 역할까지밖에 못했고. 대학교나 고등학교도 저렇게 감사를 하는데 거기의 시발점이 다 승마협회에서 시작됐는데 왜 대한승마협회는 여태까지 특별감사나 이런 거 한 번도 안 받는지.

    ◇ 김현정> 고등학교, 대학교도 감사 받고 있는 와중에 이런 문제투성이의 지금 온상이 되고 있는 승마협회는 감사 한 번 안 받느냐. 특별감사 받아라, 이 말씀이세요?

    ◆ 박종소> 예예.

    ◇ 김현정> 잠깐만요, 잠깐만요. 회장님. 사실은 최순실, 정유라 모녀가 저지른 개인 차원의 횡포니까 그 두 사람만 여기서 도려내면 뭐 승마가 뭐가 그리 큰 문제가 있겠는가, 이미지 타격받은 것 빼면. 이런 생각들을 보통 하시는데 그렇게 두 명 도려낸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박종소> 당연하죠. 아시안게임 때도 문제가 있었고 심판을 한꺼번에 경찰에서 싹 잡아간 것도 그렇고.

    ◇ 김현정> 뭡니까, 그게. 지금 잘 기억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 박종소> 2013년도에 승마대회가 있었는데요.

    ◇ 김현정> 이른바 상주대회 말씀하시는 건가요?

    ◆ 박종소> 네. 정유라 선수가 2등을 했어요. 하자마자 옆에 코치하고 정유라 씨 어머니 그러니까 최순실하고 쏙닥쏙닥하더니 어디다 전화를 하더래요. 그러더니 경찰에서 와서 심판이 한 5명인가 6명을 전부 다 상주경찰서에서 데려갔어요.

    ◇ 김현정> 정유라 선수가 2등을 하고 나서 상주경찰서에서 심판들을 싹 데리고 갔어요?

    ◆ 박종소> 네, 심판들 너희들이 부정에 의해서 (그런 것인지) 밥을 같이 먹었느냐 뭐냐 이런 걸 다 조사를 하더랍니다. 그래서 승마협회를 뺏다시피 해서 회장을 그때 바꿉니다.

    ◇ 김현정> 최순실 씨가?

    ◆ 박종소> 예. 그 아시안게임 직전부터 대한승마협회를 장악한 다음에, 모든 임직원을 어떻게 보면 자격이 거의 없는 사람들로 다 교체를 합니다. 전무이사랄지 총무이사랄지 경기인사랄지. 자기들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다 바꿨는데 그분들 역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살생부로 방해가 되는 사람들은 제거한 뒤에 본인들이 주무르기 쉬운 이런 사람들을 심어놨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박종소> 네, 대한승마 임직원이 전부 다 바뀌어서 최순실 모녀의 집안을 위한 모든 스태프 역할뿐이 이제까지 못했던 거예요.

    ◇ 김현정> 최순실 스태프, 그래요, 그래요. 그래서 승마협회 전체 개혁이 필요하다. 특별감사하라, 이제 이런 주문을 승마인들이 하는 건데. 이렇게 살생부를 통해서 은밀하게 전횡을 저지른 거 말고, 최순실 씨가 공공연하게 승마협회를 좌지우지한 게 있습니까, 대놓고?

    ◆ 박종소> 좌지우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전횡을 일삼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학교의 출석 문제, 이런 공문 전부 다 대한승마협회에서 모든 받침을 해 주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다 승마협회 이름으로 나갔던 것. 지금 이제 기업들이 결국은 정유라를 위해서 돈 대준 거 아니냐, 스폰서해 준 거 아니냐 이런 정황들이 보도로 속속 드러나고 있기는 합니다마는 혹시 승마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이런 얘기들이 돌았던 건가요? 이거 정유라 때문이다?

    ◆ 박종소> 돈 정도가 아니고요. 벌써 1년 전부터 최순실 씨가 대회장, 시합장에 나와서 선수들한테 자랑을 하고 다녀서요.

    ◇ 김현정> 뭐라고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박종소> 앞으로 회장을 새로 바꿀 때는, 예를 들어 한화가 했는데 삼성으로 바뀔 거다. 한화가 회장사였는데 물러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승마협회 회장사를 다음번에는 삼성이 되게 하겠다, 이런 얘기를 최순실 씨가 막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어요?

    ◆ 박종소> 네, 이해를 못했죠, 승마인들은요. 왜 그러냐 하면 삼성은 2010년도에 승마하고 인연 끊는다고 승마구단을 해체했어요.

    ◇ 김현정> 구단을 아예 해체해버린 그런 조직인데, 거기가. 최순실 씨가 내가 얘기하면 삼성도 온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던가요?

    ◆ 박종소> 네. 그리고 누구 하나도 모를 때 본인이 ‘야, 삼성에서 재단을 만들어서 승마선수들 내가 다 돕게 한다’ 이렇게 자랑을 하고 다녔어요.

    ◇ 김현정> K재단 만들어서 승마선수 너희들 다 내가 도와줄 거야, 키워줄 거야, 이런 얘기를 했다고요?

    ◆ 박종소> K재단 얘기 안 하고 재단을 만든다고 했답니다.

    ◇ 김현정> 재단을 만든다, 지금 보니까 뭔가 다 꿰어 맞춰지는 기분이네요?

    ◆ 박종소> 100%가 다 그렇게 됐죠. 현재까지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게 바로 K스포츠재단이 아니었나 이제 그런 생각이 드는 거고 삼성도 결국은 최순실 씨 입김으로 최순실 눈치를 보느라 승마협회 회장사가 된 게 아니냐, 아니, 박 회장님, 그런데 정말 많은 다양한 스포츠가 있는데 왜 최순실이란 사람은 그 승마라는 스포츠를 택했을까요. 이게 혹시 사유화의 여지, 그러니까 본인이 쥐고 휘두르고 기업 돈 갖다쓰고 이럴 여지가 다른 스포츠보다 많다고 판단을 했던 걸까요?

    ◆ 박종소> 승마가 폭이 넓지 않고 승마 종목 중에 특히 마장마술은 아주 비싼 말과, 선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빠른 길을 가기 위해서 승마를 선택하게 된 거죠.

    ◇ 김현정> 빠른 길을 가기 위해서?

    ◆ 박종소> 네, 우리 승마에서 그렇게 돈 있는 자만 말 타고 하는 종목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동물 사랑하고 열심히 하고, 아마 정유라 선수 말 마구간 가서 똥 한 번 치워보고 이랬는지 모르겠어요. 못 봤어요. 듣지도 못하고.

    ◇ 김현정> 원래 승마선수 그렇게 하는 거죠? 자기 말 다 치우고 청소 하고.

    ◆ 박종소> 네.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일과 중 첫 시간이 자기 마구간 가서 말하고 인사하고 마구간 똥 치워주는 일입니다, 세계적인 공주도. 그런데 공주의 행동만 해 온 거죠.

    ◇ 김현정> 예,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기회에 곪은 걸 확실히 도려내고, 승마계가 다시 일어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저희도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박종소> 예, 수고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전북승마협회의 박종소 전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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