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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청와대방송 중단' 노조 피케팅 막으려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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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청와대방송 중단' 노조 피케팅 막으려 몸싸움

    "물리적으로 조합원 끌어낸 것은 처음"… 천막 농성 계획

    1일 낮 서울 마포구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청와대 방송 중단' 피케팅을 벌이던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사측 안전관리요원들에 의해 저지당하고 있는 모습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제공)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 특히 '공영방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MBC에서 "제대로 보도하자"는 노조 피케팅을 물리적으로 막는 일이 벌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이하 MBC본부)는 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청와대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피케팅을 벌일 예정이었다. MBC본부가 피켓을 들고 현수막을 펼치려고 하자 사측 안전관리요원들이 이를 저지해 10분 가량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2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MBC본부는 사측이 저지를 포기하고 나서야 피케팅을 실시할 수 있었다. 조합원들이 들었던 현수막과 피켓에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청와대 방송 즉각 중단하라', '청와대 비호 안광한은 사퇴하라',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 물러나라', '부당해고 자백한 백종문을 해임하라'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조능희 본부장은 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육아휴직자나 해직자들이 아니라 위원장인 제가 로비에 못 들어오게 문을 잠그거나, 피케팅하는 저를 밀어낸 것은 처음일 것 같다"며 "노동조합의 평화적 피케팅을 못 하게 막는 것은 불법행위"이라고 설명했다.

    MBC본부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그동안 피케팅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공문이 온 적은 있어도, (피케팅한다고) 물리적으로 조합원을 끌어낸 것은 처음이다. 구호를 외치거나 한 것도 아니고 피켓만 든 것인데…"라며 "'청와대 방송 중단하라'는 피켓 문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시민 항의에도 노조의 '보도 요구' 막는 MBC

    JTBC, TV조선 등 앞장서서 이슈파이팅을 하고 있는 종편과 달리, 그간 소극적으로 보도하다가 뒤늦게 특별취재팀을 꾸리고 늑장 대응에 나선 공영방송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가 높다. MBC 내부에서도 자사 보도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MBC본부는 지난달 27일 낸 노보를 통해 한 달 여 간 △기획기사 한 번이 없었고 △자체 취재는 전무했으며 △정치 공방으로 몰아넣었다며 '뉴스데스크'가 최순실 관련 의혹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산하 17개 지역지부도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어 "시청자 국민의 궁금증은 안중에 없고 그분의 안위만 걱정하는 청와대 사내 방송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과거 우리의 자랑이었던 '뉴스데스크'를 더 이상은 망가뜨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MBC 보도를 향한 쓴소리는 외부에서도 나왔다. 지난달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에서 MBC 취재진이 쫓겨난 일을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유튜브 영상에는 시민들이 방송 준비를 하고 있는 MBC 취재진에게 "왜 왔느냐"고 항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시민들은 "기레기들이 왜 와 있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기자정신이 없다", "니네가 언론사냐 임마", "꺼져"라고 말했다. 욕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결국 MBC 취재진은 철수하고 자리를 떴다.

    노조가 근무시간이 아닌 때에 공정보도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하는 것마저 막히는 장면은 MBC 내부의 삼엄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MBC본부는 "전례가 없는 부당노동행위"라는 입장이다. MBC본부는 점심시간 피케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오늘(2일)부터 천막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다 구체적인 향후 대응 방안은 오늘 오후 6시 비상대책위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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