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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 포화’ 대한항공, '유망주' 허수봉을 왜 뽑았나



농구

    ‘레프트 포화’ 대한항공, '유망주' 허수봉을 왜 뽑았나

    경북사대부고 장신 레프트 허수봉은 대학 무대를 거치지 않고 V-리그에 직행한 5번째 선수가 됐다. 박기원 감독은 브라질 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단테와 같은 선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소개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우승 후보’ 대한항공의 최대 강점은 두터운 날개 공격수다. 김학민과 신영수, 곽승석, 심홍석, 정지석까지 V-리그 남자부 최강의 레프트 자원을 가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열린 2016~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교졸업 예정자 허수봉(경북사대부고)를 1라운드 3순위로 지명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V-리그가 출범한 2005년 이후 대학 무대를 거치지 않은 고교졸업예정자가 신인 드래프트에 나와 프로팀의 지명을 받은 것은 허수봉이 5번째다.

    2013~2014시즌 정지석이 V-리그 출범 후 대학 경험 없이 프로에 뛰어든 최초의 사례다. 당시 정지석은 2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같은 시즌 삼성화재도 4라운드 7순위로 진주동명고 세터 최민국을 지명했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3라운드 6순위로 라이트와 센터를 소화하는 소인섭을 데려갔다. 지난 시즌에도 현일고 출신 세터 한병주가 4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의 선택을 받았다.

    이미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김학민과 곽승석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선수에게는 제한된 출전 기회만이 주어지는 대한항공의 현 상황에서 허수봉의 가세는 분명 ‘수집 그 이상’의 목적이 있는 듯하다. 과연 허수봉의 어떤 매력이 대한항공과 박기원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을까.

    고교 졸업 예정자가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것은 경북사대부고 레프트 허수봉이 최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유망주 허수봉, 브라질의 ‘단테’를 떠올린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CBS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남자배구의 미래를 짊어질 레프트 자원으로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프로에 와서 얼마나 기량이 성장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허수봉의 현 기량이 아닌 잠재력에 후한 평가를 했다.

    박 감독은 허수봉을 과거 브라질 남자배구를 대표했던 레프트 단테와 비슷한 유형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테는 지바와 함께 브라질 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세계적인 레프트다. 둘의 차이가 있다면 지바는 조금 더 수비적인 역할을, 단테는 공격적인 역할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허수봉은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잰 키가 197cm다. 단순히 이 수치로는 대한항공의 국내 날개 공격수 가운데 최장신인 신영수와 키가 같다. 하지만 지금도 계속 키가 크고 있어 대한항공 최장신 레프트 자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기원 감독은 “선수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중도 하차하는 선수들도 상당수다. 그런 차원에서 가능성이 큰 선수를 프로팀에서 체계적인 지원을 하며 성장시키는 것도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수봉이 자신의 약점으로 꼽은 체력을 키우기 위한 환경도 대학보다는 프로에서 전문가의 세심한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허수봉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꼽았다.

    오랫동안 허수봉의 활약을 지켜본 대학배구 관계자들은 허수봉이 또래보다 기본기가 좋은 선수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다만 섣부른 기대감을 불어 넣는 것은 선수의 성장을 그르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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