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윗분이 최순실? 저급한 자들에 지배당해" 개탄 쏟아져



정치 일반

    "윗분이 최순실? 저급한 자들에 지배당해" 개탄 쏟아져

    "대통령 연설문 최순실에 사전 유출은 중대 국기문란" 야권 인사들 분노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화면 캡처)

     

    최순실 씨의 대통령 연설문 개입설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던 청와대 측 입장과 달리, 최 씨가 버리고 떠난 컴퓨터에서 청와대 관련 파일이 대거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JTBC는 "발표 전 받은 '44개 연설문'…극비 '드레스덴'까지", "최순실 PC 파일 입수…대통령 연설 전 연설문 받았다", "연설문 원고 '붉은 글씨' 일부, 실제 연설서도 달라져", "국무회의 자료·첫 지방자치 업무보고도 사전에…', "'비서진 교체'도 사전 인지…작성자는 대통령 최측근 참모", "최순실 측 '청와대 핵심문건 수정' 정황 포착" 등의 보도를 통해 최순실 비선실세 개입 정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TV토론 자료, 대선 광고 동영상은 물론 공식 발언, 연설문 등을 미리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드레스덴 연설문' 등에는 최 씨가 수정에 관여했을 정황이 보이는 붉은 글씨의 흔적이 있었다. 이 붉은 글씨에 해당하는 부분은 실제 연설에서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20일 최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가 "최 씨가 제일 좋아하는 건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일"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반박한 바 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시 입에 올리기도 싫은, 성립이 되지 않는 일이다"라고 단언한 바 있다.

    하지만 해명과는 달리 최순실 측이 박대통령의 연설문까지 미리 고쳤다는 국정 직접 개입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25일 청와대는 "경위를 파악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야권 인사들은 일제히 개탄하고 나섰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순실이? 자존심이 상해 미칠 지경입니다"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공유했다.

    이 시장은 "내가 이런 저급한 자들에게 지배당하고 있었다니. 박근혜도 아니고 순실이라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에 얼굴이 화끈 거리고 자존심이 상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 순간 정말 대한민국 국민임을 부인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순실의 컴퓨터에서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주요 문건이 발견되었다는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이것은 중대한 국기문란사건으로 사실 확인 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진=김홍걸 더불어민주당 통합위원 페이스북)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통합위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기문란' 사건을 극도로 싫어하시는 대통령이 이런 사건을 용납하실 리가 없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 위원은 "아마 당장 최순실에게 연설문을 유출시킨 '최측근'을 수사하라고 하겠죠. 최순실이 진짜 '권력실세'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예전에 청와대에 정부 각부처에서 서류가 가면 '윗분'이 결재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윗분이 그분이었나요"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페이스북)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등 기밀자료를 사전에 최순실에게 보내고, 재벌들 옆구리를 찔러 재단을 만들어 최순실 배를 불려준 정권이 거대한 '게이트'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최순실을 보호하려고 황급히 개헌을 꺼냈다"고 글을 시작했다.

    조 교수는 이어 "헌법이 국정문란 범죄자들을 은폐하는데 써먹는 도구인가? 박정희는 '유신 헌법'으로 헌법을 압살했다면, 박근혜는 '최순실 방패용 개헌'으로 헌법을 능멸하려고 한다. 법학자로서 헌법을 모독하는 정권에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인다"고 분개했다.

    그는 25일 "문서의 최종 수정한 사람의 PC 아이디가 '유연', 그러니까 최순실 씨 딸 정유라씨의 옛 이름으로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라는 서복현 기자의 말을 인용해 적기도 했다.{RELNEWS:right}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