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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가 SNS 뒤덮은 이유



사건/사고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가 SNS 뒤덮은 이유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가 SNS를 뒤덮고 있다. 중견 소설가, 시인 등 유명 남성 작가들이 그간 여성에 대해 무차별한 성추행을 가해 왔다는 피해자의 증언도 이어진다.

    21일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유명 소설가 A 씨가 함께 일하는 방송작가, 출판사 편집자 등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신체적 접촉 도를 넘어…성적 농담도

    트위터 이용자 '@nuti**'는 21일 자신의 계정에 "우리 팀이 소설가 A'의 수필집을 편집할 때의 일이다. 그 무렵 진행됐던 토크쇼, 축제 강연 등과 일이 맞물려 우리 팀, 여성 팬 두 명, 방송작가와 A 씨가 술자리를 하게 됐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글에 따르면, 이들의 술자리는 A 씨의 강권으로 낮에 벌어졌다. 또, A 씨는 방송작가를 옆에 앉히고 그의 허벅지, 허리, 손 등을 만졌다.

    작성자는 "(A 씨가 작가의 신체를 만지며) 우리의 신상(주로 결혼했는지, 나이)를 꼬치꼬치 물었다. 방송작가는 프로그램 때문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며 아이템을 하나라도 더 따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체적 만짐이 도를 넘은 것은 두 명의 여성 팬에게도 마찬가지"라며 "쉴새없이 술을 따라달라 하며 몸을 만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A 씨가 그들에게 노골적인 성적인 농담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분히 성적인 농담을 해 (A 씨에게) 질렸으나 권력관계 탓에 아무도 그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SNS 이용자들은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붙여 페이스북 등에 지속적으로 이 글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 '#○○_내_성폭력' 물결…"시 배울 사람 모집한 후 성희롱"

    박진성 시인에 대한 고발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 움직임은 앞서 지난 19일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시인 B 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오타쿠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작성한 글에서 이어졌다.

    트위터 사용자 '@DUIN**'는 이날 자신의 계정에 "용기내서 적는다. 작년 미성년자였던 나는 나보다 나이가 스무 살 많은 시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적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B 씨는 시를 배울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린 후 이에 응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

    작성자는 지속적인 B 씨의 만남 요구에 동성애자라고 밝히는 등 거부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B 씨는 되레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저질렀다.

    고발글을 작성한 몇 시간 후, 작성자는 "B 씨에게 연락이 왔다. 발언을 한 사람이 나라는 걸 알고 있다는 데 공포를 느꼈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 '@happ****'도 "성인이 되기 전인 19세 때 겪었던 일이다. 증언에 힘이 되기 위해 올린다"며 B 씨와 있었던 일을 공개했다.

    시를 배우고 싶어 B 씨와 연락하게 됐다던 작성자는 B 씨의 너무 잦은 연락에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B 씨는 그에게 "프로필 사진이 본인이냐. 고등학생이냐", "전화로 목소리를 듣고 싶다", "노래 녹음본을 보내달라", "성인 즈음 밥도 같이 먹고 술도 마실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등 사적인 대화를 시도했다. 또, 작성자의 실명이 들어간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B 씨가) 명백히 성년이 되지 않은 나에게 불온하고 사적인 연락을 지속했다"며 "나는 앞으로 한국 문단에 몸을 담고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수의 문필업 종사자들의 현혹된 말과 B 씨의 실상을 밝히고 싶어 이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CBS노컷뉴스는 의혹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설가 A 씨 측 관계자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시인 B 씨 측 관계자에게도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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