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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 암 집단 발병은 '미세분진'·'라돈'·'흡연'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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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남원 암 집단 발병은 '미세분진'·'라돈'·'흡연' 합작품

    암 발병율 최대 10배, 마을 인근 아스콘 공장 집중 모니터링

     

    집단 암 환자 발병 논란이 일었던 전북 남원시 이백면 기강리 내기마을에 대한 암 역학 조사 결과, 인근 아스콘 공장 가동에 따른 발암물질을 포함한 미세분진 배출과 평균치보다 높은 '라돈' 등 위험요인이 확인됐다.

    내기 마을은 지난 1999년부터 2013년 사이 주민 78명 가운데 7명의 폐암환자가 발생하면서 암 공포가 휩쓸고 간 지역이다.

    2013년 11월 '중앙 암 역학조사반'은 내기마을 남성의 폐암 발생이 전국 수준의 8~10배에 이르자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은 내렸고, 남원시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백도명 교수팀)에 역학조사(2014.8~2016.5)를 의뢰했다.

    그 결과 내기마을의 집단 폐암 발병은 ➀ 대기 중 미세분진(PM 2.5)의 일부인 다핵방향족 화합물 (PAHs)의 증가, ➁ 가구의 실내라돈 농도, ➂ 개인의 흡연력 등의 영향을 받았고, 이들 요인들 간의 상승작용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PM2.5는 지름 2.5㎛ 이하의 미세먼지로 폐에 침착하며 PAHs는 '다핵방향족 화합물'로 연료의 불완전 연소로 발생하며 '벤조피렌(1급)' 등 발암물질 포함하고 있고, '라돈'은 기체 방사선 물질로 폐암 발암물질이다.

    특히 내기마을 대기오염 측정결과 미세분진 현재 농도는 기준치 이내였으나 아스콘 공장 가동시 미세분진(PM 2.5) 및 다핵방향족화합물(PAHs) 등 오염물질 농도가 비가동시보다 높았다.

    이를 근거로 과거 공장가동시 미세먼지 농도는 현재 농도보다 높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내 '라돈' 농도 측정 결과, 폐암 환자가 거주했던 가구의 실내라돈 평균치가 정상가구 평균치보다 높았고, 그 중 2가구에서는 기준치(148 Bq/㎥)를 초과했다.

    아울러 토양 및 지하수 검사 결과 지하수는 음용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내기마을 폐암환자의 흡연력 조사 결과 남성 폐암환자 6명 중 5명이 흡연력이 있으며, 5명 모두 10년 이상 장기 흡연을 한 것도 폐암 발병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 암 역학조사반'은 남원시에 대해 내기마을 인근 아스콘 공장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PM 2.5 및 PAHs) 배출 감소를 위한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또 내기마을 주민들이 적절한 환기로 실내라돈 농도를 낮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고, 금연클리닉 등을 통해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할 것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남원시는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미세분진 농도 측정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다핵방향족 화합물'에 대해서는 순천대 등 전문 기관에 측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측정값이 높게 나올 경우, 아스콘 공장에 대한 분진 방지 시설을 설치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현재 아스콘 공장 가동일은 한달에 3~4일 정도로 가동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재까지는 공장 이전 조치 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원시는 이미 상수도 보급을 통해 음용수로 부적합한 지하수 문제는 해결한 상태며 실내 '라돈' 수치를 낮추기 위해 환기를 자주 시킬 것과, 보다 적극적인 금연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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