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부쩍 자란' 쌍둥이들, 미숙했던 2014년 가을과는 다르다



야구

    '부쩍 자란' 쌍둥이들, 미숙했던 2014년 가을과는 다르다

    '이겼다' LG 선수들이 17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4 역전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모습.(잠실=LG)

     

    2014년 LG의 뒤늦은 신바람은 무서웠다. 시즌 초반 팀이 최하위에 처지면서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홍역을 겪기도 했지만 이후 빠르게 팀을 정비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결국 정규리그 4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PS)에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LG의 가을야구는 짧게 끝났다. 준플레이오프(PO)에서 3위 NC를 누르고 PO에 올랐지만 넥센의 벽을 넘지 못했다. 1승3패로 2002년 이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당시 LG는 세대 교체가 이제 막 진행 중인 팀이었다. 베테랑들이 이끌고 젊은 선수들이 따라가고 있었지만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없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의 경험이 살짝 부족했고, 팀 워크가 완벽한 단계는 아니었다.

    지난해 시행착오까지 혹독하게 경험했다. 64승78패2무, 승률 4할5푼1리로 사상 첫 10구단 체제에서 사실상 최하위인 9위에 머물렀다. 시행착오는 올해 전반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뚝심으로 세대 교체를 밀어붙였고, 차츰 결실이 맺어지기 시작했다. 한때 5할 승률에서 -14승까지 처졌던 LG는 정규리그 막판 치열한 PS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미 3강이 결정된 가운데 5할 승률(71승71패2무)로 당당히 4위를 차지했다.

    세대 교체가 바야흐로 완성을 앞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가을야구에서도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김용의(31), 오지환(26) 등이 비로소 팀의 핵심 역할을 해주고, 유강남(24)과 이천웅(28) 등도 첫 PS답지 않은 활약을 펼쳐줬다.

    NC와 PO를 앞둔 LG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양 감독은 "번트 상황에서 이천웅이 (상대 수비를 보고) 강공을 택해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이런 점들이 점점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반가워 했다.

    ▲2년 전 어이없던 가을은 잊어라

    사실 2년 전 LG는 PS에서 중요한 순간 어이없는 실수들이 나왔다. 가을야구를 짧게 끝낼 수밖에 없던 이유였다.

    사실 당시 LG가 넥센과 PO에서 패했던 결정적인 원인은 1차전 주루사였다. 3회 1-1로 맞선 무사 만루에서 2루타성 타구를 날린 이병규(7번)가 1루 주자였던 박용택을 추월하면서 당한 더블 아웃이었다.

    당시 2루 주자 김용의의 홈 아웃까지 LG는 최소 2점 이상을 벌 기회에서 1점만 내는 악재를 맞았다. 의욕이 앞선 가운데 세밀한 호흡이 아쉬웠던 상황. 결국 LG는 1차전을 잡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고, 시리즈도 내주고 말았다.

    '2년 전과는 달라요' 올해 가을야구에서 LG의 대주자 및 대타 등 백업 요원으로 요긴한 활약을 펼치는 문선재.(자료사진=LG)

     

    NC와 준PO에서도 가슴을 쓸어내릴 장면이 나왔다. 2차전에서 LG는 1점차로 앞선 9회 1사 1루에서 대주자 문선재가 단독 도루를 감행했다. 당시 타자 이병규(7번)는 내야 뜬공을 쳤지만 문선재는 이를 보지 못한 채 열심히 내달렸다.

    다만 NC 2루수 박민우가 타구를 놓치면서 문선재는 행운의 득점을 기록했다. 다행히(?) 실책이 나와 망정이지 사실 문선재의 주루는 본헤드 플레이에 가까웠다. 잡혔다면 LG는 더블 아웃을 당할 판이었다.

    하지만 올해 가을야구에서 LG는 이런 난맥상들이 보이지 않는다. 정규리그에서는 더러 나왔던 큰 실수들이 없다.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오지환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지만 2차전에서 탄탄한 수비로 만회했고, 넥센과 준PO에서는 4차전 결승타 등 5할 맹타로 공격에서도 기여해줬다. 유강남은 3차전 벼락 홈런과 노련한 리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양 감독은 준PO를 승리로 이끈 선수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플레이를 당황스럽지 않게 할 것 같다"면서 "그것만 해도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2년 전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부쩍 자란 쌍둥이들은 이제 만만치 않은 상대 NC와 멋진 한판승부를 펼칠 채비를 마쳤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