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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제작에 도전하는 다문화 엄마들



광주

    라디오 제작에 도전하는 다문화 엄마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이주여성 대상 미디어 교육 '호응'

    (사진=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베트남은 김장이 없는데 한국 오니까 김장 너무 많이 했어요. 멀리 사는 시댁 식구들 주려고 500포기 김장 담아야 해요. 많이 힘들지만, 김장하면서 돼지고기 삶아서 석화랑 같이 김치랑 먹으면 힘든 것도 잊고 맛있고 즐거워요."

    "저는 200포기 정도 담그는데요, 혼자 하다가 옷걸이 행거에 걸쳐 놓았더니 김치가 다 망가져버려서 김장 망친 적도 있어요."

    라디오 스튜디오 부스에서 녹음되고 있는 내용을 언뜻 들어보면 그야말로 영락없는 한국의 며느리들 이야기다. 하지만 김장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주인공들은 멀리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일본, 중국 등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다. 한국인보다 더 맛깔나게 김장문화를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이들이 겪고 있는 녹록치 않은 삶의 이면이 엿보인다.

    다문화가정을 꾸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이 땅에서 겪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스스로 라디오원고 대본으로 작성하고 라디오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성방송 못지 않은 라디오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이사장 이석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 배승수)가 지원하고 있는 라디오제작교육 프로그램 '무지개 라디오스타'에 참여한 전남 화순군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다.

    이번 교육은 지난 9월 27일부터 오는 10월 27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화순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갓 시집 온 2년차 베트남새댁부터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베테랑 15년차 중국 50대의 주부 9단까지 총 15명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제작하는 총 60분 분량의 라디오제작물의 제목은 '다문화엄마들의 수다'다. '여행을 떠나요', '한국문화가 보여요', '다같이 배워요' 등 3개의 코너로 짜여져 있다. 낯선 땅에서 쉽게 정 붙이기 어려운 다문화가정 새댁들에게 15년차 베테랑 중국 주부가 전해주는 다양한 한국문화에 대한 정보와 육아정보 등이 요긴하기만 하다.

    기성 방송의 라디오제작물처럼 시그널부터 오프닝, 그리고 다앙한 사연들과 전문가 못지 않은 알찬 정보들로 채워질 '다문화 엄마들의 수다'는 완성물이 제작되면 지역 방송국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3.0 미디어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난 5월 13일 화순군과 함께 군민 미디어향유권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화순군민 대상 미디어교육 '화기애애' 프로젝트를 통해 총 5개의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시청자지원팀(062-650-0326)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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