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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이 된 V-리그 순위 경쟁, 각 팀의 변수는



농구

    ‘오리무중’이 된 V-리그 순위 경쟁, 각 팀의 변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으로 남녀부 모두 치열한 싸움 예고

    겨울 프로스포츠의 대표주자로 우뚝 선 V-리그가 15일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남자부는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과 지난 시즌 ‘스피드 배구’를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 현대캐피탈이 맞붙는다. 여자부는 ‘새판짜기’에 돌입한 한국도로공사가 ‘시범경기’ 격으로 열린 KOVO컵에서 우승한 IBK기업은행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올 시즌 V-리그의 ‘화두’는 평준화다. 지난 시즌 여자부에 이어 올 시즌부터는 남자부도 외국인 선수를 기존의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변경해 외국인 선수 전력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그동안 각 팀의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외국인 선수였다는 점에서 지난 시즌 여자부에 이어 올 시즌 남자부도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미 KOVO컵을 통해 순위표의 체질개선 가능성을 어느 정도 맛봤다고 할 수 있다. 더욱 치열해진 우승 경쟁을 오랜 경력의 배구 전문가들에 물었다.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으로 선발한 첫 해인 올 시즌 V-리그 남자부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춘추전국시대’ 맞은 남자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경험’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박희상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순위를 예상하기 힘들다.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을 선발하며 기량 차이가 크지 않다. KOVO컵의 성적만으로 정규시즌을 예상하는 것은 무리”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 KOVO컵에서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는 사실상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다. 반대로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최천식 해설위원은 “3라운드 정도가 돼야 어느 정도 순위 싸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치열한 싸움일수록 국내 선수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 해설위원은 “우승 경험이 많아 이기는 법을 아는 세터 유광우를 보유한 삼성화재가 상위권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박철우가 합류한다면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상 해설위원도 “KOVO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 우리카드가 1라운드에서도 얼마나 치고 나갈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1라운드의 성적은 전반기의 그림을 그리기 위한 윤곽이 될 것이다. 전체적인 순위는 3라운드가 끝나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에 더해질 공격 부담을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의 경기력 차이가 분명했던 세터 노재욱의 어깨도 무겁다. 영원한 ‘우승 후보’ 대한항공의 아킬레스건은 4, 5라운드의 상대적 부진이다. 전반기를 잘 치르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미끄러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임 박기원 감독의 해법이 필요하다.

    3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는 OK저축은행은 합류가 늦었던 외국인 선수의 빠른 적응과 함께 부상 중인 송명근 등 국내 선수의 경기 감각 회복이 급선무다. 계획처럼 복귀하지 못할 경우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자칫 뒤처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KOVO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세 팀이 정규리그에서도 판을 흔들기 위해서는 필수조건이 분명했다. 한국전력은 주포 전광인이 시즌 막판까지 부상 없이 경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KB손해보험 역시 최장신 외국인 선수 우드리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절대적이다.

    우리카드는 파다르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가운데 상대적으로 단신이라는 약점을 얼마나 극복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성균관대 2학년 세터 황택의가 합류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최 해설위원의 예상이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이정철 감독의 IBK기업은행이 1강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상당한 변화를 겪은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의 반격이 순위 싸움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1강’ IBK기업은행, 과연 누가 막을까

    여자부는 ‘1강 체제’가 확실하다. 자타공인 ‘우승후보’ IBK기업은행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5개 팀의 치열한 견제가 유력한 올 시즌이다. 새 시즌을 가늠해 볼 무대였던 KOVO컵에서도 기업은행은 당당히 우승했다.

    이도희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올 시즌 어느 한 팀이 독보적으로 강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강한 것은 역시 기업은행이다. 다른 팀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 경기가 혼전의 양상이 될 것”이라며 “조직력과 범실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승패를 가를 열쇠가 유력한 만큼 경기 당일의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강’ 기업은행도 약점은 분명했다. “주전 세터 김사니와 리베로 남지연이 시즌 전체를 이끌어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처럼 부상도 변수” 라고 예상한 이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가 리시브에 가담하며 팀 컬러가 바뀌었다. 충분히 가능한 능력을 가진 만큼 강팀이라는 평가를 얻었지만 달라진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의 가장 큰 ‘적’은 역시나 지난 시즌에도 발목을 잡았던 현대건설이다. IBK기업은행은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이 버틴 현대건설의 ‘높이’에 유독 약했다. 특히 리셸이 올 시즌 여자부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키가 작은 만큼 더욱 이 점이 두드러질 수 있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KOVO컵 때는 단기전이라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수비와 공격을 모두 하다 보면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1강’ 또는 ‘2강’ 체제가 유력한 상황에서 예상 순위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도희 해설위원은 “인삼공사가 KOVO컵에서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만큼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인삼공사에 패하는 결과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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