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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입지 기후자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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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제2공항 입지 기후자료 논란

    성산 반대주민 기상감정서 공개 "정석비행장 안개일수 신빙성 의문"

    해무 가정에 의한 안개일수 공간분석. (자료=웨터피아 기상감정서 제공)

     

    정부의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서에 제시된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 데이터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전문가 감정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12일 공개한 기상감정회사인 ㈜웨더피아 자료에 따르면 정부 용역보고서에 제시된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 33일은 특이 현상으로 제주도의 안개일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개 특징을 고려할 때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지역 안개일수 공간 분포에서도 제주도의 서남쪽이 안개일수가 많고 동북쪽이 안개 일수가 적은 분포를 보이지만 정석공항만 특이하게 서남해안보다 월등히 많은 안개일수를 나타내고 있다고 '기상감정서'는 지적했다.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과정에서 정석비행장도 후보군이 포함됐지만 안개일수가 많다는 이유 등으로 후보군에서 배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의 지난 10년간 제주지역의 안개발생 현황자료에 따르면 제주 15.3일, 고산 29.9일, 서귀포 21.6일, 성산 13일인데 유독 중산간 지역인 정석비행장만 33일로 가장 많은 안개일수를 나타냈다.

    성산읍 반대위는 이에 따라 제주 정석비행장의 안개 발생이 주변과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 기상적으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기상감정을 지난 9월18일 의뢰했다.

    웨더피아는 기상감정서에서 "정석공항만 서남해안보다 월등히 많은 안개일수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같은 특이현상은 제주도의 안개일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류무(해무), 전선무(전선 부근에서 발생하는 안개)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안개일수는 대부분 이류무와 전선무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류무와 전선무는 비교적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안개일수의 공간분포를 보면 고산을 비롯한 서남쪽이 많고, 성산을 비롯한 북동쪽이 적게 나타난다.

    정부의 용역보고서에서 제시된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 근거자료도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지난 7일 제주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관계자는 "정석비행장에 자체 관측장비가 있어 그곳에서 관측된 자료를 활용했고 그외 지역에선 기상청 자료로 비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기상 자료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제주·서귀포·고산·성산 등 4개 지점은 기상청 공식 자료인데 반해 정석비행장만 정석비행장에서 관측한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감정서에는 "정부 연구보고서는 정석비행장의 관측자료를 사용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관측자료가 정확한 것이라면 정석비행장의 기후기록과 주변 기상청의 기후기록 간의 동질성 검사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동질성이 보장되지 못하는 자료를 가지고 기상조건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오류를 범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제주 제2공항 입자 선정을 위한 국토교통부 용역연구보고서는 한국공항대학교 산업협력단이 수행해 정부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한진그룹 계열의 한국항공대 교수가 정부 용역을 주도한 것 자체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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