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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대한 출발 갤노트7의 초라한 퇴출, 삼성의 남은 고민은?



기업/산업

    창대한 출발 갤노트7의 초라한 퇴출, 삼성의 남은 고민은?

    갤럭시 노트7 (사진=자료사진)

     

    지난 8월 출시초기에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초절정 인기속에 출발한 갤럭시 노트7이 배터리 발화문제로 2회에 걸친 리콜끝에 조기강판 당했다.

    올초 내놓은 갤럭시 S7의 대성공에 이어 가을시즌 애플의 아이폰7이 나오기전에 쐐기를 박겠다며 '조기등판'했지만 배터리 발화라는 십자포화를 맞고 초라하게 퇴출됐다.

    삼성전자는 11일 "당사는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였으나,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라고 공시했다.

    전날 생산중단 보도에 대한 확인공시가 나왔을 때만해도 삼성은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이 있는 중"이라며 버텼지만 만 하루만에 입장을 뒤집고 백기를 들었다.

    갤럭시 노트7은 스마트폰 가운데는 처음으로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했고 탁월한 방수기능에 S펜의 편리함까지 곁들여 지면서 출시초기에 하루 2-3만대씩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루 1만대 이상만 팔려도 '대박폰'으로 분류하는 이동통신업계에서 갤럭시 노트7의 하루 2-3만대 판매는 거의 '폭발적인 인기'였다.

    그러나 출시 닷새만인 8월 24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발화추정 사례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발화보고가 잇따르자 31일 통신사에 대한 기기공급 중단에 이어 2일 배터리 결함을 확인하고 리콜 방침을 밝혔다.

    9월 15일에는 미국에서 공식리콜을 발표했지만 국내에서는 배터리를 교체한 새 노트7을 19일부터 교환하기 시작했고 지난 1일부터는 일반 재판매를 재개했다.

    1차 리콜 당시 배터리가 문제였다며 이것만 바꾸면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교환과 재판매를 시작했지만 다시 발화가 잇따르면서 이제는 기기결함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11일 '단종'을 공식화했다.

    이제 삼성은 1차 리콜 이전에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팔렸다가 교환된 신형 노트7과 아직 교환되지 않았단 구형 노트7까지 자사폰이나 타사폰으로 교환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교환해주고 환불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전액 환불해줘야한다.

    삼성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갤럭시 노트7을 믿고 사랑해 주신 고객과 파트너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 노트7사태는 사과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이미 미국과 중국시장에서는 갤럭시 노트7을 '폭발폰'으로 부르며 깍아내리기를 하고 있고 이런 전략이 현지인들의 뇌리에 박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초에 내놓을 갤럭시 S8의 이미지에도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을 상당히 높다.

    삼성이 갤럭시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는 다른 것이라고 주장해도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는 만큼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국가표준원은 삼성이 글로벌 판매와 교환중단을 발표하는 것과 동시에 보도자료를 내고 판매와 교환의 중단, 그리고 사용중단을 권고했다.

    그러나 삼성은 판매중단 발표때는 물론 교환-환불 발표때, 그리고 단종을 공시할때까지도 이미 구입해 사용중인 50만명에 대해 '사용중지 권고'도 하지 않았다.

    이는 글로벌 뉴스룸에서 구형이던 신형이던 노트7 보유자는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지하라(should power down and stop using)이라고 권고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리콜과 단종은 삼성으로서도 아픈 결정이었겠지만 앞으로 더 큰 고민이 남아 있다.

    노트5에서 노트6를 건너띄고 바로 노트7으로 가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갤럭시 S7과 노트7을 '동일시'했다.

    이는 노트7의 출시초기에 폭발적 반응으로 이어졌지만 '조기퇴장의 불명예'로 마무리된 만큼 1년 뒤에 나올 노트7 후속작은 물론 내년초에 나올 갤럭시S8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폭발가능성이라는 불안감을 극복하고 삼성제품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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